Anything but K-pop (KOR)

2024. 7. 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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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기대했는데, 많이 허탈하긴 하네요." 베이징 공연 취소 소식을 들은 뒤 록밴드 세이수미의 보컬 최수미가 전화통화로 기자에게 밝힌 심경이다.

지난달 베이징문화여유국이세이수미의 공연을 허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을 때 큰 기대를 모았다.

최수미는 "중국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추진했다가 베이징만 겨우 허가받았다"면서 "그마저도 취소되니 기운이 빠진 걸 사실"이라고 말했다.

커버댄스 등 '가수'만 뺀 K팝 공연은 이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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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sumption of K-pop performances in China will be a clear signal that the ban on Korean culture has disappeared.

LEE DO-SUNGThe author is a Beijing correspondent of JTBC. “Honestly, I was looking forward to it, so I feel very disappointed,” Choi Su-mi, the vocalist of rock band Say Sue Me, said in a telephone interview after a Beijing concert was canceled. The four-member band has been active since 2014 and won the Best Modern Rock Album and Song categories at the Korean Popular Music Awards five years after debuting.

Expectations were high when the Beijing Municipal Bureau of Culture and Tourism approved the concert last month, as it was the first Korean pop concert to be held there in nine years since Big Bang’s China tour in 2015. But the event was canceled less than a month before the show date. Choi said that the band was seeking to perform in many cities in China and only got approval from Beijing. “It’s true that I feel down as the concert is canceled,” he said.

The Chinese government does not acknowledge the so-called ban on Korean culture, claiming it is just a voluntary action by cultural circles. But since the Thaad deployment in 2016, Korean content, such as movies and dramas, have disappeared in China, and Koran entertainers have not been able to work in the country. Since 2020, bans on movies, dramas and games were gradually lifted, but strangely, the restriction is harsh on Korean pop music.

Singers from other countries, including Irish pop group Westlife and Japanese band King Gnu, are free to perform in China. K-pop artists with nationalities other than Korean — such as Jay Park and Super Junior-M’s Henry — are also free to perform. Soprano Jo Sumi and jazz musician Maria Kim were also on stages in Beijing and Shanghai. Nevertheless, China is not opening the door only to Korean pop singers. A source in the content industry said, “The ban is less tight on animations and games, where nationality is not so obvious, but they are stricter on K-pop, which is clearly from Korea and is sure to be loved by young Chinese.”

However, Chinese fans still love K-pop despite the ban. Half of the Chinese music charts are dominated by K-pop songs. Fans fill autograph events where artists cannot sing a single song. Chinese fan clubs throw their own birthday parties for idol group members. K-pop events are already underway with cover dances even without the original artists.

The content industry predicts that the restriction on K-pop will soon be lifted. Already, large-scale performances including K-pop singers are held in Hong Kong and Macau. Other regions are also said to be enthusiastic about K-pop performances. But it still requires the Chinese government’s “permission.” The resumption of K-pop performances in China will be a clear signal that the ban on Korean culture has disappeared.

애니싱 벗(Anything But) K팝이도성 JTBC 베이징 특파원

“솔직히 기대했는데, 많이 허탈하긴 하네요.” 베이징 공연 취소 소식을 들은 뒤 록밴드 세이수미의 보컬 최수미가 전화통화로 기자에게 밝힌 심경이다. 세이수미는 지난 2014년부터 활동해온 혼성 4인조 록밴드다. 데뷔 5년 만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앨범과 노래 부문에서 수상했다. 지난달 베이징문화여유국이세이수미의 공연을 허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을 때 큰 기대를 모았다. 2015년 그룹 빅뱅의 중국 투어 이후로 무려 9년 만에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국 대중가수의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남기고 공연이 무산됐다. 최수미는 “중국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추진했다가 베이징만 겨우 허가받았다”면서 “그마저도 취소되니 기운이 빠진 걸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국 문화 콘텐트 금지령)’을 중국 정부는 문화계의 자발적 행동이라며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내 한국 영화, 드라마 등 콘텐트는 사라졌고 한국 연예인 활동도 막혔다. 그러다 2020년부터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분야는 점차 풀렸지만 한국 대중음악엔 이상하리만큼 박하다.

영국 그룹 웨스트라이프, 일본 밴드 킹누 등 다른 나라 가수는 중국서 자유롭게 공연을 연다. 박재범·헨리 등 외국 국적 K팝 가수들도 활동에 제약이 없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재즈 뮤지션 마리아 킴 등도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무대에 섰다. 그런데도 유독 한국 대중 가수에게만 문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콘텐트 업계 관계자는 “애니메이션·게임 등 국적이 애매한 작품에 대해선 덜하지만 한국 것이라는 게 명확하고 중국 청년들이 크게 열광할 만한 K팝은 규제가 강한 듯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팝 봉쇄’에도 중국 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중국 음원 차트 절반은 K팝 차지다. 노래 한 곡 못 듣는 팬 사인회도 팬들이 가득 메운다. 아이돌 멤버 생일이 되면 중국 팬클럽이 자체 생일 파티를 연다. 커버댄스 등 ‘가수’만 뺀 K팝 공연은 이미 진행 중이다.

콘텐트 업계는 K팝에 묶인 사슬이 머지않아 풀릴 것으로 본다. 이미 홍콩·마카오에선 K팝 가수가 포함된 대형 공연이 열린다. 다른 지역도 K팝 공연에 열의를 보인다고 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윤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내 K팝 공연 재개야 말로 한한령이 사라졌다는 확실한 신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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