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축구계 혼란 잠재울까...월드컵 이끌 새 사령탑 홍명보

YTN 2024. 7. 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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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5개월째 공석이던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이 내정됐습니다. 축구계 혼란을 잠재울 적임자라는 평가와 결국 돌고 돌아 국내파 감독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는데, 대한축구협회가 잠시 뒤 공식 브리핑을 열 예정입니다. 미리 전문가와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 연결합니다. 위원님 나와 계시죠?

[박문성]

안녕하세요.

[앵커]

애초 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으로 방향을 잡고 100명 넘게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결국 울산HD의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습니다. 우선 결정 배경부터 분석해주실까요?

[박문성]

배경이라고 할 게 복잡하지 않죠. 그러니까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국내 감독으로 다시 유턴을 했다고 봐야 되겠죠. 좀 답답합니다. 그리고 축구협회의 무능력이 다시 한 번 노출된 것 같아서 팬들도 지금 많이 실망스러운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서 그동안 5개월에 걸쳐서 100명 넘는 외국인 감독을 만났다고 하는데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못해서 홍명보 감독으로 이번에 결과적으로 선임을 한 거라고 한다면 무능력한 거고요. 만약에 그게 아니고 원래 애시당초, 원래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고 싶었던 기류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원래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던 거라면 5개월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것이냐라고 하는 질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무능력하건, 아니면 5개월 동안 무슨 일을 한 거냐, 혹은 팬들에게 그동안 속인 것이냐, 이런 질문에 협회는 대답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사실 홍명보 감독이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감독직을 고사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축구협회의 설득으로 이틀 만에 급진전이 이루어졌다고 알려졌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요? [박문성] 이임생 기술이사가 유럽에 가서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을 만나고 왔었고요. 금요일에 돌아와서 홍명보 감독에게 삼고초려를 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모든 외국인 감독의 접촉이 무산됐기 때문에 남아있는 선택지는 홍명보 감독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를 했겠죠. 그러면서 홍명보 감독도 고심 끝에 하루 정도 고민을 했고 토요일에 수락을 한 거고요. 그러면서 바로 주말에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했다, 이런 발표를 하게 된 거죠.

[앵커]

그런데 대표팀 감독을 두고 해외파냐 국내파냐 논쟁이 자주 반복됩니다. 이번에도 갈등 끝에 전력강화위를 이끌었던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퇴하기도 했잖아요. 보통 이런 경우에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되는 겁니까?

[박문성]

저는 전략강화위원회가 사퇴를 했다, 정해성 위원장이 물러났다고 했을 때 그것을 해석할 때 보면 정몽규 회장과의 갈등, 충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충돌을 해서 갈등을 빚어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라는 조직은 회장과 위원장이 충돌할 수가 없습니다. 회장의 뜻대로 따르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질한 것이지 충돌을 해서 저는 물러난 것이다라고 이렇게 보지 않고요. 그러면 왜 그렇게 회장의 뜻을 따르지 않았을까. 아니면 왜 사실상 축구협회는 경질했을까를 놓고 보면 이건 제 해석인데요.

지금 급진전되지 않았습니까, 홍명보 감독으로 유턴하는 과정이. 그러면 5개월 동안 당연히 이런 질문들, 미디어와 팬들의 질문은 뒤따를 수밖에 없는데 5개월 동안 100명을 만났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냐라고 하는 질문과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죠. 그러면 5개월 동안 시간을 허비한 것에 대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되는데 저는 책임을 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정해성 위원장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 즉 책임론의 희생양으로 저는 정해성 위원장을 삼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간이 많지 않아서요. 빠르게 홍명보 감독 자체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홍명보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어떻습니까?

[박문성]

지도자로서는 굉장히 좋았던 시절과 어려웠던 시절이 다 나눠져 있었죠.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동메달은 한국 축구 역사에 굉장히 획을 그었던 그런 일이었고요.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 때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과정도 그랬고 결과적으로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커리어에 힘든 길을 밟았고 그 이후에 축구협회 전무이사로서는 행정으로서는 어느 정도 잘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K리그로 돌아와서 울산현대. 지금 울산HD인데요. 울산에 17년 만에 K리그 우승을 이끌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다시 한번 감독으로서, 국가대표 감독으로서는 10년 만에 돌아오게 된 겁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다양한 경력, 그리고 최근의 성적을 토대로 해서 홍명보 감독이 지금 상황에서 적임자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좀 더 덧붙여주실까요?

[박문성]

물론 지금 어려운 상황, 외국인 감독이 선임되지 않았고 국내파로 가야 된다면 국내파 감독들 중에서는 월드컵 경험도 있고 현재 성적도 내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그래도 적임자 아니냐 이런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동의를 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관점이 너무나 대표팀 관점입니다. 그러면 K리그와 울산 관점에서는 어떨까요? 시즌 도중에 이렇게 감독이 그냥 떠난다. 그것도 한창 우승 다툼을 해야 되는데 떠난다라고 하는 게 하나 아쉬움이 있고요. 또 하나는 국내 감독으로 제한하자면 홍명보 감독이 적임자일 수 있겠지만 우리는 계속 무슨 얘기를 했냐면 벤투 감독 이후에도 어차피 지금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것은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통과하는 게 목표가 아닙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축구,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것인데 그러면 북중미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축구 역사의 전술의 흐름을 이해하고 싸울 수 있는 조금은 더 넓은 의미의, 많은 다양한 경험들, 전술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지도자가 오는 게 맞죠. 그런데 점에서는 분명히 아쉬움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시즌 중에 프로팀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과정이다 보니까 팬들의 불만도 있을 것 같은데 이와 관련해서 비판 의견도 전해 주실까요?

[박문성]

저는 너무나 당연한 지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올 초에 2월이었죠.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면서 당시 때도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그때 울산 팬들과 K리그 팬들 또 많은 축구팬들이 시즌을 앞두고 그렇게 감독을 빼가는 게 어디있냐. 두 번째는 분명히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이 두 가지의 여론 또 합리적인 지적에 축구협회가 그걸 받아들여서 그때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던 거죠. 저는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 그때 2월과 지금 이 시점에 달라진 게 뭐가 있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 홍명보 감독을 지금 빼와야 하는 이유. 시즌 도중이죠. 그다음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었죠. 2월과 지금이 달라진 것도 하나도 없는데 그때는 안 됐는데 지금은 된다? 이것에 대해서 축구협회도 설명을 해야 되겠죠. 해명을 해야 되겠죠.

[앵커]

그렇다면 짧게 울산 감독 공석은 어떻게 처리가 되는 겁니까?

[박문성]

공식적인 발표는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일각에서는 겸임을 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그건 쉽지는 않고요. 물론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김천상무가 K리그에서 1위로 올라가면서 울산이 2위로 되어 있고 강원이라든지 포항의 추격도 상당히 거세기 때문에 빨리 좋은 감독이 와야 되는데 지금 울산이 그래도 보면 홍명보 감독이 어느 정도 떠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하니까 조만간에 결정을 해서 발표하지 않을까 기다려보겠습니다.

[앵커]

간략하게 홍명보 감독이 잘할 것인지, 개인적인 분석에 대해서 듣고 싶은데 어떤 축구를 보여줄까요?

[박문성]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감독을 크게 분류할 때 전술적인 디테일이 굉장히 강한 감독이 있고요.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원팀으로 묶으면서 확 끌어가는 감독이 있는데 후자에 가깝습니다. 선수들을 하나로 뭉쳐서 확 끌어가는 능력이 있는 감독이고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우리가 지난 아시안컵 때 선수단 내부의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잘 묶어서 끌어갈 수 있는 힘은 있다. 하지만 말씀드렸던 전자. 전술적인 디테일이나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 트렌드에는 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일각에서는 외국인 코치진을 데려와서 채우려고 한다라고 하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홍명보 감독이 잘하는 부분도 있고 보충해야 될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잘 채워나간다고 한다면 우리가 또 앞으로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사령탑 공백 같은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의견 전해 주시죠.

[박문성]

협회가 바뀌어야죠. 이것은 분명합니다. 지금 이번에 5개월 동안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 이것도 문제지만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죠. 승부조작을 했던 사람들의 기습적인 사면 사태가 있었고요. 그 이후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고 우리는 파리 올림픽, 무려 40여 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가지 못하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지금 무능력하거나 잘못된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그냥 약간 땜질 처방하듯이. 지금도 5개월 동안 감독 선임되지 않았는데 홍명보 감독을 딱 내세워서 이것을 무마하는 식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건 그렇다 치고요. 그러면 책임 있는 사람의 책임감 있는 행동들이 있어야 되겠죠. 왜 사과를 하지 않는지. 파리 올림픽에 가지 않았고 그전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 감독도 이렇게 5개월 만에 공석으로 왔으면 당연히 누군가 책임 있는 사람의 책임 있는 사과, 행동들이 뒤따라야 된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협회가 바뀌어야 한다라는 비판까지 들어봤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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