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證, 'IRP 수수료' 전격 인하… 퇴직연금 7조 대열 합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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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이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0%로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사인 NH투자증권이 적립금 7조원 대열에 진입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를 무료로 풀어 퇴직연금 가입자를 빠르게 늘리겠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의 IRP 수수료 인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단기간에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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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입장에서 수수료를 내리는 것은 일시적으로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부담이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단번에 끌어올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신한투자증권은 IRP 자산관리·운용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비대면 IRP계좌 개설에 한해 면제하던 자산관리·운용관리 수수료를 대면으로 개설한 IRP계좌와 기존 IRP계좌에 대해서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의 IRP 수수료 인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단기간에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2월 5조원을 돌파한 이후 3월엔 5조1492억원, 6월엔 5조3278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기준으로 5위 NH투자증권과 6위 KB증권에 이어 신한투자증권은 7위다. 반면 경쟁사인 NH투자증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3월 6조7117억원에서 6월 7조146억원으로 3029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1786억원 증가한 신한투자증권보다 NH투자증권의 증가속도는 1.7배 빨랐던 셈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빠르게 늘려 경쟁사와 격차도 좁혀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이 퇴직연금에 집중하는 이유는 퇴직연금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시장 적립금 규모는 385조7521억원으로 지난해 말(7조7164억원) 보다 2.0% 증가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1년 말 295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에는 335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63%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378조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4%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도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은행이 202조3522억원(52%)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사가 92조6958억원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보험사가 90조7041억원으로 23.5%를 차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개인형 IRP 적립금의 경우 2022년 말 기준 15조8472억원으로 2021년 말(12조1198원) 대비 3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입자 수도 128만6437만명에서 139만2243명으로 8.2%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용을 최소화한 연금서비스와 검증된 상품 라인업으로 고객의 연금수익률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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