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 3년 만에 최대 '2분기 60% 돌파'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앞에 아파트 가격표가 붙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2·4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비중이 다시 60%를 돌파하면서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부동산R114 등 업계에 따르면 전월세거래신고제가 시행된 2021년 2·4분기 이후 서울 아파트 전월세계약을 분석한 결과, 올해 2·4분기 전세계약 비중은 1·4분기(58.6%)보다 늘어난 61.1%를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21년 2·4분기(62.2%)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준 금리 동결 속에 시장 금리가 안정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3·4분기와 4·4분기 전세 비중이 각각 60.2%, 60.0%로 다시 60% 선으로 올라섰다. 이어 올해 2·4분기 전세 비중은 과거 금리 인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빅데이터연구소장은 "올해 2·4분기 들어 금융권 대출 금리가 최저 3%대로 떨어진 반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4.7%로 시장금리보다 높다 보니 대출 이자보다 월세 이자가 높은 상황이 됐다"며 "최근 전셋값 상승세와 맞물려 월세 부담도 덩달아 커지다 보니 대출을 받아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별로는 올해 2·4분기 동작구의 전세 비중이 67.8%로 가장 높았고, 도봉구와 은평구가 각각 67.7%로 뒤를 이었다. 또 금천구 67.4%, 양천구 67.2%, 광진구 65.3% 등의 순으로 전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용산구는 41.4%로 서울에서 전세 비중이 가장 낮았고, 중구(50.3%), 종로구(50.6%), 마포구(55.7%), 강남구(56.5%) 등도 전세 비중이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전세 금액대별로 보면 전체 전세 거래에서 3억∼6억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46.9%, 6억∼9억원 이하 22.7% 등으로, 전체 전세 거래에서 3억∼9억원 이하의 비중은 7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21년 2·4분기 44.6%, 20.7%에 비해 중저가 거래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이에 비해 3억원 이하 저가 전세의 거래 비중은 21.2%, 9억원 초과 고가 전세 비중은 9.2%를 기록해 각각 3년 전(23.6%, 11.0%)에 비해 거래 비중이 감소했다.

앞서 장기 저금리 기조가 깨지고 2021년 3·4분기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져 2022년 4·4분기 전세 비중은 52.1%까지 하락했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