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시간, 화합’ 홍명보 감독은 현실적인 선택 … 만약 이 최강 멤버로 성공못하면
몸값 싼 감독은 협회의 성에 차지 않아
고작 2개월 남은 최종예선, 이제는 시간도 없어
역대 최고의 유럽파...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전성기
브라질 월드컵 처참한 실패, 홍명보 감독에게 약 될까
계약 기간은 북중미 넘어 사우디 아시안컵까지
일본도 국내 감독 시대... 한일 국내사령탑 결과는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또 다시 국내 감독 시대가 열렸다.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거푸 실패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국내 사령탑이 자리에 앉았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울산의 홍명보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 중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다. 이상을 떠나 현실적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협회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내년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공사 비용이 늘어나 300억원가량 대출을 받은 상황이다.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위약금도 감당해야 했다.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을 지휘했던 제시 마쉬 감독과 협상 이 마무리 단계까지 갔으나 연봉, 국내 거주 등 세부 조건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반대로 몸값을 감당할 만한 외국인 지도자는 협회가 성에 차지 않았다. 협회가 계속 이 같은 딜레마적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자 정 위원장은 홍 감독, 김도훈 감독 등 국내 지도자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 문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고,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면서 짊어져야 하는 짐과 같은 것이었다.
두 번째는 시간이다. 외인 사령탑을 데려올 경우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K리그 새얼굴들도 봐야 한다. 하지만 국내파 감독은 그럴 필요가 없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까지 계속 K리그에 있었기 때문에 K리그의 젊은 자원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국내파 감독이기에 2개월여의 시간은 충분히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술적인 면모보다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강조한다면 홍 감독만한 사람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울산에서 첫해인 2021시즌 전북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홍명보호' 울산은 2022시즌에는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독주하더니 기어코 17년 만의 우승을 이뤘다.
'우승 감독'이 된 홍 감독은 이 시즌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다시 명장으로서 위상을 되찾았다. 2023시즌 울산은 홍 감독 체제로 또 한 번 우승을 달성했고, 홍 감독은 '감독상 2연패'를 이루며 국내 최고 지도자의 위상을 굳혔다. 개성 강한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울산이지만 홍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 덕에 선수단 내분을 비롯한 각종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실제로 홍 감독은 전술적인 측면보다는 선수단을 장악하고 단합시키는 '팀 관리 능력'이 최고 장점으로 꼽힌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채워진 대표팀에도 홍 감독의 이 같은 장점이 그대로 발휘될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대한민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최강의 멤버로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이 전성기의 기량을 유지하며 나설 수 있는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그밖에도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의 기량이 절정에 오를 시점이고 이미 전 스쿼드를 유럽파로 짤 수 있을 정도로 유럽파가 많아졌다. 배준호, 설영우, 엄지성, 김지수 같은 유럽에서 뛰는 젊은 자원들도 있다.
K리그에도 황재원, 양민혁 같은 영건들은 국가대표에서 키워야할 선수들이다.
개막 전부터 최종 명단에 2012 런던 올림픽 멤버 12명을 넣으면서 '의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홍명보호는 조별리그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무 2패로 쓸쓸하게 발길을 돌렸다. 2014년 7월 사퇴할 때까지 1년간 홍 감독은 5승 4무 10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5승 4무 10패'로 멈춰있던 국가대표 사령탑 성적을 변화시킬 기회가 10년 만에 홍 감독에게 찾아왔다.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에게 2027년 사우디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제시했고, 최소한 북중미 월드컵까지는 계약 기간을 보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실패하게되면 다시는 대표팀 감독 자리를 맡을 수 없을가능성이 크다. 아니 그 이전에 이미 한번 실패한 감독이 다시 월드컵 지휘봉을 잡은 것 자체가 유례 없는 일이다.
홍명보 감독 또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맞이한 국내 감독 시대. 과연,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의 실패를 북중미에서 만회할 수 있을까.
#한국축구 #홍명보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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