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방러로 "양국 관계 강화"…중국 예의주시할 듯

조소영 기자 2024. 7.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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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다.

부탄, 몰디브, 스리랑카와 같은 이웃국가들 대신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인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외에도 러시아 내 인도인 구성원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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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문 5년만…러-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
러-中 관계 언급 가능성…국경 충돌로 인-中 경색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2022.09.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남을 갖는다.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5년 만이자,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처음이다.

비나이 콰트라 인도 외무장관은 언론에 이번 만남과 관련 "해결해야 할 양국 의제에 있어 몇 가지 문제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인도 고위 외교관들을 이용해 "주요 발표는 없을 것 같지만 모디 총리의 이번 방문은 양국이 여전히 긴밀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러시아는 모디 총리가 지난달 3선 연임에 성공한 후 택한 첫 해외 방문지이기도 하다. 부탄, 몰디브, 스리랑카와 같은 이웃국가들 대신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만큼 인도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인도와 러시아 간 긴밀한 관계는 냉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러시아는 현재 인도의 최대 무기, 석유 공급국이다.

콰트라 장관은 "이런 관계가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로서는 모디 총리의 방문을 통해 '러-우 전쟁'에 대한 서방의 비난을 차단하는 동시에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석유 구매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경제·외교적 생명선'인 중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인도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국경지역에서 양국 군인 간 충돌로 관계가 경색된 상태다.

페트르 토피치카노프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서방 사이에 위치한 인도는 평화 증진에 더 큰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공개적으로 푸틴은 '러시아와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모디의 질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콰트라 장관은 양국 사이 무역 불균형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이번 회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연간 약 600억 달러의 상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인도에서 50억 달러 미만으로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도 언급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기 거래에 대한 언급도 주목된다. 심각한 전투기 부족에 직면해 있는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12대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러시아 간 관계를 우려하면서도 인도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외에도 러시아 내 인도인 구성원들과의 만남도 갖는다. 인도 대사관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4500명의 유학생을 포함해 1만4000명의 인도인이 거주하고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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