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도 인해전술”…상상초월 사기단, 미얀마 12만명·캄보디아 10만명 동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유명인을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거나, 젊은 여성·남성으로 위장해 메신저로 대화를 걸어오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Scam)' 범죄 상당수는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약 12만명, 캄보디아에서는 약 10만명이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고 있다.
미국평화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미얀마 북부에서 강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일부 조직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로 이전하거나 미얀마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간 피해액 1425조 추정…스위스 GDP 넘어
미얀마 12만, 캄보디아 10만등
35개국 인신매매 피해자 등 동원
외교부 이례적으로 “취업 사기” 경고
중국 공안, 현지 정부와 대대적 단속 뜨자
목표 타깃 미국인 등으로…풍선효과 염려
유엔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미얀마에서는 약 12만명, 캄보디아에서는 약 10만명이 온라인 사기에 동원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중국계 갱단이 운영하는 사이버 사기 조직은 이제 두바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조지아를 비롯한 세계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인터폴은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케냐·가나에서 활동하는 사이버 사기 조직원을 잇달아 검거했다.
이들은 한국인 미국인 중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이들은 특정인·기관 사칭 범죄인 피싱, 로맨스 스캠, 투자 사기, 쇼핑 사기, 신원 도용, 기프트카드 사기에 동원되면서 2차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민간단체인 세계사기방지연합(GASA)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사기로 인한 피해액은 총 1조260억 달러(약 1425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GDP로 따지면 20위 스위스 9056억 달러보다 많고, 19위 사우디아라비아 1조694억 달러 보다 적은 수준이다.
조직은 주로 중국계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사기방지센터(GASA)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2021년 이후 지금껏 사기와 관련해 차단한 금액만 1570억달러(약 218조원)에 달한다. 중국 공안은 작년부터 대대적 단속에 들어갔다. 작년 11월까지 4000명 이상의 미얀마 거주 중국인을 미얀마 정부로부터 넘겨받아 처벌했다.
올 4월 미얀마 북부 코캉에서는 이례적으로 공개 처형식까지 열렸다. 미얀마 정부에 대항하는 미얀마 민족민주동맹군(MNDAA) 소속 군인이 국제 온라인 사기와 살인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 처형됐다고 미얀마 독립 언론 이러와디(The Irrawaddy)가 보도했다.
코캉은 중국계가 다수인 지역으로, 온라인 사기를 일삼는 국제 스캠(Scam) 조직이 밀집해 있다. 생계를 위해 자발적으로 입사한 이들 뿐 아니라, 미국·중국·브라질을 비롯한 35개국에서 납치된 이들까지 범죄에 동원됐다. 피해자들은 콜센터 같은 사무실에서 감금돼 하루 종일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특정인을 사칭하거나 거짓 정보를 내보내는 일을 반복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매질을 당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올 2월 ‘동남아 지역 취업사기 범죄에 대한 유의’라는 자료를 내고 경고음을 울렸다. 외교부는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 같은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불법 행위를 강요하는 취업 사기가 일고 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고수익 해외 취업이 가능하다고 꼬신 뒤, 보이스 피싱·온라인 도박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사기 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19명이 미얀마 경찰에 구조된 일이 있다.
미국평화연구소는 “중국 정부가 미얀마 북부에서 강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일부 조직은 라오스와 캄보디아로 이전하거나 미얀마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스캠 조직의 대이동이 또 다른 풍선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 조직은 향후 중국 영향이 덜 한 곳에서 활동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겨냥하는 대상도 중국인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같은 학교 여학생 7명이 옷벗고 이상한 행동을…알고 보니 ‘딥페이크’ 충격 - 매일경제
- 시청역 사고 유족 ‘80만원 청구서’ 받았다…“당연” VS “참담” - 매일경제
- [단독] “범퍼 살짝 벗겨졌는데”…한방병원 가 침·부황부터 추나까지 받는 운전자 - 매일경제
- “자는 손님 깨우면 화내”…PC방서 엎드려있던 20대, 숨진채 30시간 방치 - 매일경제
- “레인부츠며 우비며 다 꺼내놔야겠네”…8일부터 이틀간 중부지역 ‘물폭탄’ - 매일경제
- “한 박스는 가져가세요”…택배기사에 복숭아 박스 건넨 부부 사연은 - 매일경제
- 윤아 이어 ‘인종차별’ 당한 韓 연예인…방석도 없이 앉혔다 - 매일경제
- 미녀들에 둘러쌓인 푸틴·김정은 맥주잔 들고 활짝...이 사진 뭐야? - 매일경제
- 또 부끄러운 세계 1위…“너 사진 뿌리겠어” 韓여성 5명 중 1명은 협박 피해 - 매일경제
- 울산 김광국 대표이사 “홍명보 감독이 구단에서 보여준 성취 커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된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