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듣기평가' 논란? 바이든 또 말실수…백악관 수습
사전 질문 받은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말실수
사퇴 압박을 해소하려고 시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가 오히려 '고령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지만, 당내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강태화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ABC 인터뷰가 미국인을 상대로 한 '듣기 평가' 논란의 단초가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5일 / ABC 인터뷰) :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goodest 또는 good as)'을 다했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게 바로 이 일의 의미입니다.]
명확하게 들리진 않지만, 만약 '최선'이라는 의미를 말하려고 했다면 문법적으로 'goodest'가 아닌 'best'가 맞습니다. 백악관은 녹취록을 공개한 방송사에 해당 발언을 'good as'로 수정하라고 뒤늦게 요구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라디오 방송 두 곳과의 인터뷰는 사전 질문을 미리 받아 만든 사실상의 '약속 대련'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정답'을 읽기만 하면 됐던 인터뷰에서도 실수가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4일 / WURD 인터뷰) : 저는 흑인 대통령과 함께 봉사한 최초의 '흑인 부통령'이 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흑인 표심을 의식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일한 자신과, 스스로 임명한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내세우려다 혼동한 겁니다.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흑인 교회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언급 대신 지지자와 셀피를 찍으며 오히려 나이를 가지고 농담을 시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여러분, 저는 제가 40살처럼 보이지만 조금은 나이가 들었습니다.]
연단에 함께 오른 91세 모리스 주교보다 젊다는 교회 측의 농담엔 더 환하게 웃습니다.
[사회자 : 모리스 주교는 곧 92세입니다. 대통령은 90대 옆의 80대입니다. 누구도 나이에 대해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당신은 젊은이일 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선거 사무소를 깜짝 방문해서도 당내 사퇴 요구를 의식한 듯 내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주님께서 사퇴하라고 하기 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의 연판장은 주말 내내 회람이 이어졌고, 당 지도부는 관련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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