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원 중진들도 바이든 사퇴 요구…‘연판장’도 돈다

이본영 기자 2024. 7. 8. 0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여부를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하원 중진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고수하면 대선 전망뿐 아니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 2개가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안은 해리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 교회에서 성직자와 팔짱을 끼고 신도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필라델피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여부를 놓고 민주당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하원 중진들이 비공개 회의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시엔엔(CNN)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7일 당 소속 상임위 간사들과 한 전화 회의에서 20여명 중 6명이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익명의 참가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퇴 주장을 한 것으로 파악된 이들은 제럴드 내들러, 애덤 스미스, 마크 타카노, 조셉 모렐, 짐 하임스, 수전 와일드 의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고수하면 대선 전망뿐 아니라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것도 힘들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공개적 사퇴 요구가 잇따른 데 이어 하원 중진 여럿도 비공개 전화 회의에서 이에 가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앞서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그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또 하원 정보위원장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애덤 시프 의원은 이날 엔비시(NBC)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면 후보직을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시프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뛰어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경험, 판단력, 지도력을 갖췄다”며 “그는 압도적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명시적으로 요구한 것은 아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게 양보하라고 사실상 권고하는 것으로 들리는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하원 지도부 전화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주장한 의원들 다수도 해리스 부통령을 대안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휴회를 마치고 8일 업무에 복귀하는 게 이들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9일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싶어도 눈 밖에 날까 봐 눈치를 보는 의원들도 꽤 된다는 말이 나온다. 특히 경합지 의원들은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고집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 2개가 민주당 하원의원들 사이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도 8일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대해 논의하자고 동료 의원들에게 제안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이어 가고 있다. 그는 7일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흑인 교회에서 한 연설에서 “신 앞에 솔직히 말하건대 우리가 뭉친다면 미국의 미래는 그 이상 낙관적일 수 없다”며 자신을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촉구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