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일타강사" 사교육 전쟁에 빠진 방송가[초점S]

유은비 기자 2024. 7. 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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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 대치동 스캔들, 티처스. 제공| tvN, 채널A, ㈜스마일이엔티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사교육 전쟁터 대치동의 일타강사가 로맨스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형식으로 시청자를 찾고 있다.

tvN 드라마 '졸업'부터 영화 '대치동 스캔들', 예능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대치동의 일타강사들이 연이어 소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tvN 드라마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교육 전쟁터로 불리는 대치동의 학원 대치 체이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어느덧 남자가 되어 돌아온 제자 이준호와 스타 강사 서혜진이 사제지간을 넘어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농도 깊은 어른 연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또한 '졸업'은 사랑 이야기 외에도 교육열이 뜨거운 대치동 학원가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완벽한 현실고증으로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고 정려원과 위하준 역시 직접 칠판을 사서 밤새 판서 연습을 하는 등 대치동의 일타강사로 완벽 변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 \'졸업\' 포스터. 제공| tvN

이에 '졸업'의 자문을 담당한 현직 대치동 강사들은 "학원 강사의 반복적인 삶이 잘 반영된 것 같다. 무료 강의 등 마케팅 사례도 재밌게 반영됐고 이준호와 남청미(소주연)의 시범강의가 능청스럽게 잘 해내서 재밌게 봤다", " 캐릭터에 대한 고민부터 제스처와 표정까지 디테일한 고민을 보며 배우라는 직업에 존경심이 들었다. 작품 속 판서는 모두 배우분들이 직접 쓴 판서가 맞다"라고 완벽한 고증에 극찬을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현직 대치동 일타강사 이지영 역시 표상섭 역의 김송일의 강의 연기에 대해 "진정한 일타강사 수업 기법을 그대로 쓰신다. 엉뚱하고 의아하게 만또드는 수업 도입부의 노래, 그 의뭉스러움을 깨게 만드는 반전의 질문, 허를 찌르는 통념의 반박, 그 도입부 이후로 모든 수강생의 집중력을 멱살잡고 끌고가면서 수업의 모든 과정을 납득시키고, 왜 이런 수업을 하는지 이해시키고, 어려운 내용을 배우는 것에 대한 정당화를 시도하고. 모든 말투와 대화가 전부 몰입하게 만들고 설득력을 가지게 하는 발성, 표정, 호흡, 모든 것이 정말 감탄스럽습니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졸업' 방영 중 스크린에서도 대치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대치동 스캔들'이 개봉하기도 했다. '대치동 스캔들'은 사교육의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 대치동에서 일타 강사 윤임과 학교 교사 기행의 만남이 목격되면서 시험 문제 유출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윤임이 잊고 싶었던 대학 시절과 조우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는 드라마 '졸업'과 동일하게 대치동이라는 사교육 전쟁터이자 욕망의 집결지인 특수한 공간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동시에 풋풋하고 가슴 시린 사랑을 담은 대학 시절과 만나는 스토리로 몰입도를 높인다.

▲ 대치동 스캔들 포스터. 제공| ㈜스마일이엔티

특히, 주연 배우 안소희는 극 중 대치동 일타 국어 강사 윤임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찬사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학생들의 시험이 끝나고 시험 결과 문자가 올 때까지 한숨도 못 자는 면모 등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뿐 아니라 실제 국어 강사 같은 발음과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직 일타강사들이 직접 출연한 예능 역시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이하 '티처스')는 공부와 성적이 고민인 중·고등학생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진이 직접 코칭해 성적을 올려주는 에듀 솔루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에 더해 현직 일타강사로 활동 중인 정승제, 조정식이 출연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 티처스. 제공ㅣ채널A

제작발표회 당시 정승제는 '티처스' 출연 계기에 대해 "교육을 전혀 받지 않거나 대치동에 가지 않으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수학은 엄마아빠 유전자 받지 않으면 못한다는 것을 깨고 싶었고 수학을 대하는 태도만 바꾸면 성적이 올라간다는 것을 증명해보고 싶었다. 저는 5년 전부터도 이런 프로그램 하나 만들면 좋겠다. 대단히 좋은 교훈이 되겠다 싶었다. 오로지 제가 그것을 위해서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청률을 신경 쓰는 방송인이 아니지 않나. 그거 하나만 증명되면 저의 출연 의도는 충족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영어 담당 조정식 역시 "직업인으로서 접근이다. 저희가 항상 마주하는 것은 다수의 학생이다. 익명에 가려진 한 교실 600명 넘는, 온라인 화면 너머의 학생이다. 저희가 피드백을 받는 한계가 뚜렷하더라. 프로그램을 하다보면 학생 개개인의 사정을 알게되지 않나. 직업으로서 깊어질 기회다 싶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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