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속 쫀득한 식감…젤리인줄 알았는데 '경악'

유영규 기자 2024. 7. 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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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크림에서 나온 고무

한 프랜차이즈 업체의 아이스크림을 먹다 커다란 고무가 나왔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이런 일이 반복됐음에도 외부에 숨기고 잘 넘어왔으나 이번에 소비자의 폭로로 실상이 드러나게 됐습니다.

그제(6일) 언론사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에 사는 A 씨는 지난달 8일 B 사의 아이스크림을 거의 다 먹어갈 즈음 물컹한 식감을 느껴 새로운 맛의 젤리일 거라 생각했으나 계속 씹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가 이물질을 뱉어보니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하얀 색깔의 고무였습니다.

길이가 2cm에 달하고 넓이도 1cm가 넘는 입체형의 물체였습니다.

그는 즉시 B 사의 매장과 고객센터에 연락해 이물질에 대해 항의했습니다.

확인 결과 이물질은 본사 제조 과정에서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매장에서 아이스크림 통을 고정하는 틀의 가장자리에 붙어있는 고무가 느슨해져 아이스크림 통으로 빠졌고, 매장 직원은 이를 모르고 아이크림을 담아 판매했던 것입니다.

A 씨가 아이스크림을 구입할 때는 매장에 점장도 없었고 아르바이트생만 근무하며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B 사는 이런 일이 매년 전국 매장에서 1~2건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매장의 실수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본사 측의 대응도 안이해 보여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공공 식품 안전을 위해 제보하게 됐다. 고무의 크기가 조금만 더 작았다면 삼켰을지도 모른다. 여름철 대표 식품인 아이스크림의 안전에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평소 좋아했던 브랜드에서 이물질이 나왔는데 업체는 책임을 축소하려는 느낌을 주었으며 연락도 잘 안 되는 등 진정성 있는 사과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B 사는 "일선 점포에서 아이스크림을 주걱으로 뜰 때 아이스크림 통이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하는 고무 조각이 혼입됐다. 제품 제조상의 문제는 아니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다. 가맹점 대표와 본사 직원이 고객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위로 차원에서 보상 방안도 안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고객을 불편하게 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앞으로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품 제공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매장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다. 점포 직원들에게는 고무가 다시 혼입되지 않도록 관련 사례들을 알려 경각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제보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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