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지사 선거 '깜짝 2등' 기성 정당에 날아든 '이시마루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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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3선을 확정지었지만, '실제 승자'는 따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고이케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 간의 여성 정치인 대결이자 여야 대결로 주목받은 이번 선거에서 이시마루 후보는 득표율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시마루 후보처럼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쪽이 지지를 모을 수도 있다"며 그간 총재 선거에서 이름이 거론된 사람들보다 쇄신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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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짧은 정치 이력 불구 존재감↑
SNS소통·무당파 지지 확대로 대약진
"기성정당에 대한 불신감 반영" 평가
'제2 이시마루' 여야 촉각·대책 마련
지난 7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가 3선을 확정지었지만, ‘실제 승자’는 따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주인공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시(市) 시장인 이시마루 신지다. 당초 고이케 지사와 렌호 전 참의원 간의 여성 정치인 대결이자 여야 대결로 주목받은 이번 선거에서 이시마루 후보는 득표율 2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의 약진은 기성 정당에 대한 여론의 높은 불신감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8일 NHK에 따르면 8일 오전 5시께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는 291만8000여표를 얻어 3선 당선을 확정했다. 약 43%에 달하는 득표율이다. 애초 고이케 지사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렌호 후보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데 실패해 19%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독자 후보를 내지 못한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지를 받았다. 렌호 후보 역시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출마 전까지 몸담았던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지원을 받아 이번 선거는 여야 여성 거물 정치인의 대결 구도로 주목받았다.
렌호 후보가 부진한 가운데 득표율 2위는 기존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선거 운동을 펼친 이시마루 후보가 차지했다. 금융사에서 일하다 4년 전 아키타카타 시장 선거에서 당선된 짧은 정치 경력의 이시마루 후보는 젊은 층에 호소해 약 24%의 득표율을 올렸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무당파층을 공략했다. 유튜브와 X(옛 트위터)에 거리 연설 영상을 연일 게시했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계정에 이를 홍보했다. 이시마루 후보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29만 명으로 렌호 후보(1만 명)와 고이케 지사(35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NS에 친숙한 젊은 층이 (영상을) 적극적으로 확산시키면서 무당파층의 지지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시마루 후보 측도 “도쿄 유권자들에게는 처음에는 낯선 후보였지만 (선거 운동) 첫 주말을 기점으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정치 재건’을 내걸고 고이케·렌호 양 후보에 “국정의 대리전을 벌일 때가 아니”라며 기성 정치를 겨냥한 전략 역시 높은 득표율로 이어졌다. 자민당 간부도 이번 결과를 두고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의 표현”이라며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도지사 선거에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존재감을 입증한 이시마루 후보는 국정 진출에 대한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정 진출은) 선택지로 당연히 고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선거구인 중의원 히로시마 1구를 선택지로 언급했다. 본인이 주축이 된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기성 정치에 날아든 ‘이시마루 쇼크’는 파장이 작지 않은 분위기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은 9월 각각 총재선거와 대표선거를 앞두고 있다. 중의원 의원들은 2025년 가을 임기가 만료되고 새 선거를 치러야 한다. 내년 여름에는 참의원 선거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시마루 후보처럼 예상하지 못한 ‘새 얼굴의 등장과 선전’은 기존 정치인엔 경계의 대상이지만, 국민의 표가 중요한 정당에는 참고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시마루 후보처럼 지금까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쪽이 지지를 모을 수도 있다”며 그간 총재 선거에서 이름이 거론된 사람들보다 쇄신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입헌민주당의 간부도 “신선한 인상을 어떻게 내세울 것인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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