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슈퍼카 구입?‥더 정교해진 가짜뉴스
[뉴스투데이]
◀ 앵커 ▶
"러시아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부부가 수십억 원짜리 최고급 슈퍼카를 구입했다."
도무지 믿기지 않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 최근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돼 공분을 샀는데요.
그런데 이 영상 가짜였습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최고급 슈퍼카 브랜드인 부가티가 최근 출시한 '투르비옹'이란 이름의 차량입니다.
250대만 판매되는 한정 생산 모델인데, 1대당 가격이 450만 유로, 우리 돈 67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이 차량을 구매했다는 뉴스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자신을 부가티 파리 대리점 직원이라며 소개한 한 남자의 영상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부인인 젤렌스카 여사가 투르비옹의 첫 고객이 됐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쁩니다."
이 남성은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영부인 이름으로 작성된 차량 송장까지 공개했습니다.
24시간 만에 1,800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영상은 전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의 '사치 쇼핑' 소식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은 AI 기술을 이용해 생성된 딥페이크, 즉 가짜 영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부가티 측은 성명을 통해 "차량 판매 내역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 역시 부가티 대리점 직원이 아닌 가상의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를 음해하는 가짜뉴스가 확산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조국을 버리고 이스라엘로 탈출했다는 소식이 퍼지는가 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항복 선언을 하는 영상까지 버젓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칭 가짜 영상] "당장 무기를 내려놓고, 러시아에 항복합시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는 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6개월간 확산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 이 중 상당수가 러시아 사이트들이 생성한 가짜뉴스였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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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today/article/6614928_365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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