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라인’ 꿈꾸는 한강변 아파트…“해외 건축거장에 맡긴다”
고비용인데 고층아파트 이력 없어
국내 기준 맞는 결과물 나올지 관심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모든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안을 공개한 성수4지구(최고 77층)는 설계사로 ‘디에이건축·한국종합건축·겐슬러’ 컨소시엄을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설계사 입찰에 해당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고, 오는 13일 정기총회에서 선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압구정 4구역(50층 이상 초고층 추진) 설계사는 디에이건축·가람건축·칼리슨RTKL(미국) 컨소시엄이다. 칼리슨RTKL은 미국 아마존 본사 디자인에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더현대서울 등을 설계했다.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가 유명 설계사를 앞세우는 경우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최고 49층) 시공 경쟁을 위해 유명 건축가 크리스티앙 드 포잠박과 함께 최근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건축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리츠커상을 프랑스 최초로 수상한 인물이다. 또 최근 신반포12차 재건축을 따낸 롯데건설은 조합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세계적 건축디자인 회사 ‘저디(JERDE)’를 내세웠다.
다만 이들의 결과물이 성공적일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설계사가 참여하면 비용이 치솟는 데다 국내 아파트 설계 경험이 없어 현실과 맞지 않는 설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삼성물산이 해외 설계사와 협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해외 업체의 평면 구성안이 조합 선호와 맞지 않아 최종적으로 채택되진 않았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초고층 규제를 풀면서 한강변 정비 단지들이 잇따라 해외 설계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들이 설계했던 건물은 대부분 초고층에 초호화 빌딩”이라며 “외관 디자인을 신경 써야 하는 빌딩 설계와 내부 공간 활용도를 고민해야 하는 주택설계 사이 접점을 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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