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해성그룹 삼부자 주식 맞교환…代물림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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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해성(海成)의 오너 3세 지분 대(代)물림이 재점화됐다.
8일 해성산업에 따르면 해성그룹 2대 오너이자 현 최대주주인 단재완(77) 회장은 지난 2일 블록딜을 통해 소유지분(보통주 기준) 28.05% 중 10.00%를 처분했다.
동시에 해성디에스 지분 각 1.09%를 부친에게 총 200억원(주당 5만3700원)에 전량 매각했다.
오너 3세들의 해성산업 지분 보강은 지주 전환 이듬해 3월 해성디에스 지분 10.18% 현물출자 이후 3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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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오너 단재완 지주 해성산업 지분 10%
두 아들 우영․우준 해성디에스 2.2%와 ‘딜’
3세들 각 17.2%, 17.1%…부친 18.1% 육박
중견그룹 해성(海成)의 오너 3세 지분 대(代)물림이 재점화됐다. 삼부자(三父子)간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서다. 3세들은 계열사 주식을 지주사로 갈아탐으로써 승계 기반을 한층 견고하게 다져놨다.
3세 형제 3년여 만에 지주 지분 ‘Up’
8일 해성산업에 따르면 해성그룹 2대 오너이자 현 최대주주인 단재완(77) 회장은 지난 2일 블록딜을 통해 소유지분(보통주 기준) 28.05% 중 10.00%를 처분했다. 액수로는 249억원(주당 7640원)어치다.
두 아들 단우영(45) 부회장과 단우준(43) 사장이 절반씩 인수했다. 동시에 해성디에스 지분 각 1.09%를 부친에게 총 200억원(주당 5만3700원)에 전량 매각했다. 사실상 지분 맞교환이다. 형제는 17.19%, 17.06%를 확보, 담 회장(18.05%)에 육박하는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해성그룹은 개성상인 출신인 고(故) 단사천(1914~2001) 창업주가 1937년 1월 설립한 미싱조립회사 ‘일만상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총자산(2023년 해성산업 연결기준) 2조5200억원), 매출 2조3100억원에 계열사는 15개(국내 8개·해외 7개)사다.
지주 체제다. 2020년 11월 지주사로 출범한 해성산업을 정점으로 제지․팩키징(한국제지·한국팩키지), 전동공구·전장모터(계양전기), 반도체 부품(해성디에스) 분야의 사업 계열사들이 포진하고 있다.
오너 3세들의 해성산업 지분 보강은 지주 전환 이듬해 3월 해성디에스 지분 10.18% 현물출자 이후 3년여 만이다. 따라서 이번에 부친과의 딜을 통해 잔여 주식을 지주사로 갈아탔다는 것은 3대 승계를 위한 지분 대물림 작업을 재개했다고 볼 수 있다.
균등 매각…우열 가리기 힘든 후계구도
한편으로는 담 회장이 두 아들에게 지주 지분을 균등하게 넘겼다는 것은 차기 오너를 점치기에는 현재로서는 형제간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는 뜻도 갖는다. 해성산업 지분 격차 또한 0.13%p에 불과하다.
경영 커리어 또한 비록 장남이 입사 시기나 직위가 다소 앞서지만 담 회장이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두 살 터울인 형제가 톱니바퀴처럼 균형을 맞추며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단 부회장과 단 사장은 각각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터프츠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학업을 마친 뒤 똑같이 삼일회계법인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어 2008년 단 부회장을 시작으로 가업 경영에 입문했다. 이후 2020년 각각 부회장과 사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형제는 직위에 보조를 맞추며 경영 단계를 밟아왔다.
특히 3세들은 현재 2020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한 해성산업을 비롯해 한국제지, 한국팩키지, 해성디에스, 계양전기 등 5개 주요 계열사에 모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선임 시기도 동일하다. 한마디로 쏠림 없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쟁 관계인 셈이다. (▶ [거버넌스워치] 해성 ②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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