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⑧ '진종오 떠난' 한국 사격, 파리에서 '금빛 총성' 정조준
'세계 신기록 수립' 여자 권총 김예지·'여고생 소총 사수' 반효진 메달 기대주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은 대한민국 사격 대표팀이 '사격 황제' 진종오가 현역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치르는 대회다.
역대 하계 올림픽 금메달 4개(은메달 2개)로 우리나라가 올림픽 사격에서 딴 전체 금메달(7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사격을 책임졌다.
이제 '포스트 진종오' 시대를 맞이한 한국 사격은 파리 올림픽에서 8년 만의 '금빛 총성'을 울린다는 각오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섰던 한국 사격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땄고, 2020 도쿄 올림픽은 은메달 1개에 그쳤다.
사격 대표팀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12년 전 런던 올림픽의 기억을 되새기며, 파리에서 다시 전성기를 연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선다.
사격은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부터 열린 전통 있는 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56 멜버른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고, 1988 서울 대회에서 역대 올림픽 첫 사격 메달을 은메달로 장식한 뒤 총 17개(금7, 은9, 동1)의 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는 총 16명의 선수(여자 10, 남자 6명)가 출전하며, 지도자와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29명이 파리로 향한다.
장갑석 한국 사격 대표팀 감독은 당초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파리 올림픽 목표로 잡았다가 최근에는 동메달 개수를 2개 늘려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겠다고 밝혔다.
여자 25m 권총 세계랭킹 2위인 양지인(한국체대)과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이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김예지(임실군청·세계 4위)가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또한 한국 남자 속사권총 간판 송종호(IBK기업은행·세계 4위)와 여자 소총 50m 3자세 이은서(서산시청·세계 6위)도 언제든 메달을 딸 수 있다.
대구체고 2학년에 재학 중인 반효진(세계 16위)은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처럼 '여고생 금메달'에 도전한다.
산탄총 종목에서는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여자 더블 트랩)과 동메달(여자 트랩)을 땄던 이보나(부산시청·세계 50위)가 2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겨냥한다.
한국 사격 선수 가운데 유일한 '산탄총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보나는 1981년생으로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이다.
파리 올림픽 사격은 현지 날짜 7월 27일부터 8월 5일까지 샤토루 국립 사격 센터에서 벌어진다.
프랑스 중부에 자리한 샤토루는 파리에서 320㎞ 떨어진 곳으로, 사격 선수들은 샤토루에 마련된 선수촌에 따로 입소한다.
사격에 걸린 금메달은 권총 5개, 소총 5개, 산탄총 5개 등 총 15개다.
사격은 한 손으로 잡고 쏘는 권총과 총열이 길어 두 손으로 잡아야 하는 소총,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산탄총 종목이 있다.
권총은 남·여 10m 공기권총과 남자 25m 속사권총, 여자 25m 권총까지 총 4개의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인 10m 혼성 경기에 금메달 1개가 걸렸다.
소총은 남·여 10m 공기권총과 남·여 50m 소총 3자세에 개인전 금메달 4개와 단체전인 10m 혼성 경기 금메달 1개가 나온다.
산탄총은 표적(클레이) 하나를 쏴서 맞히는 트랩(남·여)과 서로를 바라보고 날아가는 표적 두 개를 맞히는 스키트(남·여)로 나뉜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트랩 종목만 혼성 단체전을 치렀다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스키트 종목으로 대체됐다.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는 81개이며, 선수는 총 340명(남·여 170명씩)으로 지난 대회보다 20명이 줄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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