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타구 속도 180㎞+라니… KIA의 전설, 이승엽-이대호도 못한 것 할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 가장 빛난 별은 최형우(41·KIA)였다. 나눔 올스타의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는 2회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경기 중반까지 오스틴 틴(LG),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등과 경쟁했지만 마지막까지 안타를 터뜨린 끝에 압도적인 표 차이로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됐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 등 굵직한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다는 최형우는 41세에 찾아온 첫 MVP가 싫지 않은 듯했다. 최형우는 “처음 올스타전에 올 때 나이가 많아서 민망했다. 가족들도 왔는데,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생각으로 즐기자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후배들도 나를 보면서 나이가 들어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내가 귀감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고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가 된 소감을 남겼다.
선수의 겸손과 달리 올스타전에 올 만한 자격은 충분히 있었다. 최형우는 전반기 77경기에 나가 타율 0.286, 16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2를 기록하며 변치 않은 활약을 했다. 중간중간 미니 슬럼프가 있기는 했지만 베테랑의 경험으로 이를 잘 극복하며 힘을 냈다. 당장 73타점은 리그 1위 기록이고, 전반기 15개 이상의 홈런을 친 리그 14명 선수 중 하나였다.
41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더더욱 믿기지 않는 활약이었다. 보통 나이가 들어갈수록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성적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30대 후반부터는 더 직격탄을 맞는다. 그래서 제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여기서는 은퇴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형우는 그런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선수다.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준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형우는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을 기록했다.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3할 타율과 4할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올해는 타율과 출루율이 조금 떨어지기는 했으나 매 경기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며 77경기에서 벌써 16개의 홈런을 쳤다. 장타율은 0.519까지 올랐다. 올 시즌 타고 성향을 고려해야겠으나 장타율도 리그 11위다. 아직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노쇠화 조짐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터뜨린 홈런이 상징적이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 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최형우의 이날 시즌 16호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75.1㎞로 정상급이었고, 이날 추가로 기록한 최고 타구 속도는 183.1㎞에 이르렀다. 리그에서 타구 속도 18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는 말 그대로 손에 꼽는다. 최형우의 건재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몇몇 부문에서는 리그 역사로 자리한 최형우는 선배들도 하지 못했던 대업에 도전한다. 만 40세 이상 최다 타점 기록이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자, 40세가 넘어서도 현역을 했던 이승엽과 이대호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은 41세까지 현역을 했다. 이 감독은 40세 시즌이었던 2016년 142경기에서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 135경기에서 타율 0.280, 24홈런, 87타점을 기록했다. 만 40세까지 현역을 했던 이대호는 2022년 시즌 당시 142경기에서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을 올렸다. 40대 선수가 100타점을 기록한 것은 이승엽 이대호라는 걸출한 두 스타뿐이다.
현재 최형우의 타점 페이스는 산술적으로 127타점이다. 이대로 흘러간다는 보장이 없기는 하지만 최형우의 타격이 살아있고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강해 최형우 앞에 주자가 많이 깔릴 여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승엽의 118타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적어도 만 41세 타자 최고 기록은 매우 유력해졌다. 경력에 MVP나 화려한 국가대표팀 타이틀이 붙어 있는 건 아니지만, 최형우가 써내려갈 경력의 페이지는 그 어떤 선수 못지않게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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