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도 'K-바람' 탔다…인도·중동 공략 나선 HD현대건설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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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가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전략 거점을 넓히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HD현대건설기계의 주요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8%, 4% 매출이 감소한 반면 인도 매출은 1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에게 인도 시장은 북미 시장만큼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은 인도 시장 성장률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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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점유율 2위 성큼…1위 日업체 맹추격
중동 훈풍 타고 수주 기대감 '쑥'…역량 강화
HD현대건설기계가 신흥시장으로 글로벌 전략 거점을 넓히는 모양새다.
그동안 주요 수출국이던 북미와 유럽 선진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대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 브라질, 멕시코,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뚫는다는 구상이다.
북미만큼 중요해질 인도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1분기 인도 시장 점유율은 17.4%로 2위에 올랐다. 1위인 일본 히타치(20.8%)와의 점유율 격차는 3.4%포인트까지 좁혔다. 2019년까지만 해도 30.2%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던 히타치를 5년 만에 턱밑까지 따라잡은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HD현대건설기계는 상위 10위권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한국기업이다.
인도는 인구와 경제 성장률 등을 기반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린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2022년 66억6000만 달러(한화 약 8조9643억원)에서 2030년이면 132억1000만 달러(17조7806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주도로 철도, 도로 등 인프라 분야에 100조 루피(약 1611조원)를 투자하는 '가티 샤크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만큼 건설기계 일감이 풍부하다.
올해 1분기 HD현대건설기계의 주요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8%, 4% 매출이 감소한 반면 인도 매출은 17%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은 올해 인도 시장에서 52톤 규모 굴착기 판매를 본격화하고 미니 굴착기 시장 공략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D현대건설기계에게 인도 시장은 북미 시장만큼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HD현대건설기계의 매출은 인도 시장 성장률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법인은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조에 따른 굴착기 수요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제2 '중동붐' 기대감 솔솔
인도와 함께 HD현대건설기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받는 곳은 중동이다. 특히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판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HD현대건설기계는 사우디에서 22톤 굴착기 70대, 50톤 굴착기 30대 등 총 100대의 중대형 굴착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해당 장비들은 사우디 동부지역 담맘부터 리야드까지 400km 구간 지하 수도관 조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8월에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사용될 중대형 굴착기 50대 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지금까지 사우디에서만 800대의 건설장비 수주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사업 확장 기회도 열렸다.
지난 5월 UAE와 체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따라 기계 수출 등에 대해 5년 내 관세를 철폐하기로 하면서 UAE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것.
한국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UAE는 주거나 상업용 시설에 대한 건축공사 뿐만 아니라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한 인프라 사업, 교통 및 산업시설 확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두바이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건설 프로젝트 계약이 급증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건설기계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주력으로 전시를 이끌어온 조선·해양 부문이 아닌 건설기계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미고,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현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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