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아이 3명 차에 방치”…쇼핑 간 엄마 체포

조혜진 2024. 7. 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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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폭염 속에 어린 세 자녀를 차 안에 놔두고 쇼핑을 간 엄마가 아동 유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아이들은 거의 탈진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워싱턴 조혜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동이 꺼진 차 안에 어린 남자 아이가 남아 있습니다.

[구조 시민 : "물 좀 마실래? 물 알지? 물 줄까?"]

대낮 뜨겁게 달궈진 차에 보호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구조 시민 : "아이를 좀 보세요. 땀을 정말 많이 흘리고 있어요. 뒷자리에도 다른 아이가 있어요."]

뒷좌석에는 갓난 아이까지 타고 있습니다.

[구조 시민 : "뒤에 아기가 있는 건가요?"]

지난달 28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한 쇼핑몰 지상주차장에서 발견된 차량의 아이들 모습입니다.

행인이 아이들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차 문이 잠겨 있지 않아 곧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4살 남자 아이와 2살 여자 아이, 1개월 된 갓난 아이였습니다.

[구조 시민 : "(아이를 스치듯 발견하고) 저는 다시 돌아봤고 '아니, 내 본능에 귀를 기울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보자'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차 안에 3명의 아이들을 1시간 가까이 방치하고 쇼핑하던 엄마를 아동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당시 기온은 37도 안팎, 미국 기상당국은 차량 내부 온도는 1시간 만에 50도 넘게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들의 엄마가 얼마나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는지 알지 못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CNN방송은 미국에서 올해 뜨거운 차 안에서 숨진 어린이는 적어도 7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화면출처:KSAT 방송·소셜미디어 X/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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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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