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재활 안 끝났는데...'응원단장' 자청한 마무리 투수, 팬심 잊지 않았다[인천 토크]

박상경 2024. 7. 8.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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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펼쳐진 한 여름 밤의 야구 축제.

그 속엔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3)도 있었다.

정해영이 곧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으로 복귀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는 점까지 떠올려보면 KIA의 우려는 괜한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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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올스타전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정해영이 올스타전을 즐기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6/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승리한 나눔올스타의 정해영이 허구연 총재에게 상을 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스포츠조선 박상경] 인천에서 펼쳐진 한 여름 밤의 야구 축제.

그 속엔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23)도 있었다. 올스타 팬투표 전체 1위를 했음에도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그는 이날 나눔 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헬멧, 보호 장구 등을 전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청했다.

KIA 입장에선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경기를 뛰진 않지만, 장거리 이동과 긴 시간 경기장에 있는 것 자체 만으로도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휴식'이 염증 치료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돌아본다면 정해영의 행보는 KIA 입장에서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 정해영이 곧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으로 복귀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는 점까지 떠올려보면 KIA의 우려는 괜한 게 아니었다. 팬 사인회에 나서는 정해영을 두고 구단 관계자가 "(부상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사인하라"고 농담반 진담반 멘트를 날렸을 정도.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올스타 최다득표 KIA 정해영이 그라운드로 입장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승리한 나눔올스타의 정해영이 허구연 총재에게 상을 받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하지만 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정해영은 "뜻하지 않게 부상하게 됐다. 하지만 팬분들이 뽑아주신 올스타다. 그라운드에 서진 못하더라도 더그아웃에는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직 재활 중이고 몸 상태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정해영은 "사실 어깨 부상이어서 (인천행에)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공을 안 던지고 있고,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참석한다면 팬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쉽게 좌절된 올스타전 출전의 한은 퍼포먼스로 풀었다. 정해영은 올스타전 도중 아버지 정회열 코치의 현역시절 타이거즈 유니폼과 포수 마스크를 갖춘 채 3루 베이스 코치로 나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나눔 올스타 정해영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7.06/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 감독의 유니폼을 입고 3루 코치석에 나서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7.06/

후반기 초반 정해영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 전반기를 마친 뒤 휴식기가 불과 나흘 뿐이었고,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달 말쯤이나 구체적 복귀 시점이 정해질 전망된다. 부동의 마무리 투수인 그가 100% 몸상태로 1군에 복귀해 팀 승리를 지키는 게 KIA가 바라는 그림이기도 하다.

정해영은 "최대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재활에 임하겠다. 복귀했을 때 팀이 지금처럼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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