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작소]"화나는 뉴스도 멀리서 보면 희극…힘 빼고 웃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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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웹툰을 그린 작가는 과연 농구를 잘할까? 스릴러 장르 웹툰을 그린 작가는 평소에도 무서울까?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웹툰을 그린 작가는 실제로도 재밌는 사람일까? 수많은 독자를 울고 울리는 웹툰.
유 작가는 "웹툰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웹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문턱이 높아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초심자를 웹툰의 세계로 이끌만한 만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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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농구 웹툰을 그린 작가는 과연 농구를 잘할까? 스릴러 장르 웹툰을 그린 작가는 평소에도 무서울까?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웹툰을 그린 작가는 실제로도 재밌는 사람일까? 수많은 독자를 울고 울리는 웹툰. 그 너머에 있는 작가들을 만나 어떤 사람인지 물었습니다. 대한민국 웹툰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뼈왕'의 주인공 이대환은 이 세계에 나타난 이방인으로, 원주민 단체인 입주자 대표회의의 탄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이대환은 우리 사회를 "되도록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본다. 정치, 경제, 생활, 문화, 사회 등 다양한 뉴스를 많이 보지만 "몰입하면 너무 화가 나고 무력감이 드는데, 멀리서 보면 재미있어서"란다. 유 작가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곱씹었다.
이처럼 '뼈왕'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과 상황에 대해 유 작가는 "주인공 이대환을 우연히 만났고, 그가 '내가 하는 얘기를 그려달라'고 해 그릴 뿐"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독자들이 웹툰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좀 가볍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며 "진지한 분위기를 지양한다. 배경지식 없이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유 작가는 중학생 시절부터 만화를 그려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지금 보면 형편없지만, 태블릿에 만화를 그려 마구 인터넷에 올렸다. 고등학생 시절에도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매일같이 한두 시간 정도 그렸다"며 "자연스럽게 훈련이 됐다"고 소개했다. 물론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하기가 쉽진 않았다. 공대 출신으로 전공을 살려볼까도 생각했지만, 단체 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란 확신이 없었다. 가족에게도 '웹툰을 그리겠다'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인터넷에 웹툰 올리기를 쉬지 않았던 덕분에 연재 제의를 받았다. 꾸준한 연습에 주어진 보상이었다. 그는 "프리랜서를 생각하다 결국 만화를 택했다. 지금 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떠올렸다.
'힘을 뺀 만화'가 유 작가의 지론이다. 복잡한 세계관을 구성하기 어려워 판타지 장르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고, 어설픈 고증과 사실 오류가 나오면 호된 비판이 쏟아지는 역사물도 싫다. 작화나 스토리에 잔뜩 힘을 준 이른바 '고퀄리티 웹툰'이라고 해서 무조건 잘 읽히는 것도 아니라고 봤다. '뼈왕'은 "웹툰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목표였다.
유 작가는 "웹툰이 수준이 높아지면서 그만큼 웹툰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문턱이 높아진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초심자를 웹툰의 세계로 이끌만한 만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뼈왕'은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만화"라며, 그래서 웹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독자층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의 지론이 독자들에게 통했을까. 지난해 9월부터 연재중인 '뼈왕'은 현재 평점 9.96을 기록 중이다.
유 작가는 웹툰 작가 지망생들에게도 "너무 힘주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시작할 때는 성공에 대한 기대로 부풀겠지만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이때 주변에 절망감을 달랠 방법을 가르쳐 줄 이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한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울고 웃으며 여러 번 도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꿈을 꾸는 것만큼,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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