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패, 올해 한두번이었나...감독 빼고 다 바꾼 '충격 인사 폭탄' 뭐가 그리 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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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4 KBO 올스타전.
궂은 날씨 속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올스타전이 됐다.
삼성 현장 수장인 박진만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만 했다.
박 감독이라도 알고있었다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바뀌는 코치들에게 선수들과 인사할 시간을 마련해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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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동안 예상 외로 선전한 것 같은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4 KBO 올스타전. 궂은 날씨 속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노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올스타전이 됐다.
하지만 이틀 간의 소중한 잔치 무대 현장을 술렁이게 한 건 다름 아닌 삼성 라이온즈의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교체였다.
삼성은 퓨처스 올스타전이 시작될 무렵인 5일 저녁 1군 코치진 대거 교체 사실을 발표했다. 이병규 수석, 정민태 투수코치를 포함해 이정식 배터리코치와 권오준 불펜코치가 2군과 잔류군으로 간다. 대신 정대현 2군 감독이 1군 수석 겸 투수코치로 올라오고, 타치바나-강영식-채상병 코치가 1군 코치들의 빈 자리를 메운다.
삼성 현장 수장인 박진만 감독도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만 했다. 전반기 마지막 5연패를 하며 선두 경쟁을 하던 팀이 4위로 떨어졌으니, 현장 책임을 물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 5연패가 올시즌 하루이틀 일이었나. 연승하다 연패하고를 반복하며 계속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었다. 1위와 5경기, 2위와 1.5경기 차이인데 이전과 같이 다시 5연승 하면 1, 2위 경쟁을 다시 할 수 있다.
사실 올시즌 삼성을 우승 후보로 점 찍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가을야구 경쟁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었지만, 이렇게 선전할 거란 예상은 없다시피 했다. 예상은 객관적 전력 중심으로 한다. 이 말인 즉슨, 전력 이상의 힘을 짜내 삼성이 전반기 기대 이상의 경쟁을 했다는 것이다. 김영웅, 이성규, 좌완 이승현 등 혜성 같이 나타난 신예 선수들이 기존 스타들과 시너지를 일으킨 게 원동력이었다. 은퇴 위기에 처했던 김헌곤 등도 코칭스태프의 믿음 속에 부활했다. 현장에 주어진 구슬은 부족했지만, 잘 꿴 덕분이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쇄신한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안된다는 명목의 코치 교체는 프로 구단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반기 삼성은 질책 대신 칭찬을 해줘야 했다.
당연히 브레이크 기간 추슬러 한 번 더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급작스럽고 뜬금 없는 대대적 인사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무 낌새도 없었다. 박 감독이라도 알고있었다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 후 바뀌는 코치들에게 선수들과 인사할 시간을 마련해줬을 것이다. 그런 과정도 없었고, 5일 발표 직전 선수단에 얘기가 전달됐다는 후문이다.
갑작스럽게 결정이 내려졌다는 의미다. 박진만 감독도 올스타전 취재진과 만나 "마음의 정리가 안됐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각에서는 박 감독의 '수족 자르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수석코치, 정 투수코치 모두 박 감독이 직접 공을 들여 모셔온 사람들이다. 반대로 새롭게 수석, 투수코치가 된 정대현 코치는 이종열 단장이 올시즌을 앞두고 2군 감독으로 야심차게 데려왔다. 이 단장이 남은 시즌과 앞으로의 삼성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런데 삼성이 5연속 역전패한 지난 경기들을 보자. 결국 핵심은 화려한 경력의 베테랑 필승조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이 연쇄적으로 무너진 게 컸다. 코칭스태프는 앞서는 경기,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을 내보냈다. 거기까지가 감독, 코치의 역할이다. 남은 건 선수의 몫. 물론 경기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 부족을 지적하면 100% 현장 책임일 수 있지만, 어떤 감독이 그 상황에서 오승환과 김재윤 외 다른 카드를 파격적으로 쓸 수 있었을까.
그래서 너무 어려운 게 야구다. 현장 밖에서 보면 답답해 보일 수 있겠지만 현장 속으로 들어가면 똑같이 하기도 힘든 게 바로 야구다. 프런트의 과한 의욕과 현장 개입은 참사를 부른다. 프로야구 역사 속 숱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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