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출점 '방긋'…메가·컴포즈·빽다방, 어떻게 커피 시장 '대어' 됐나

김명신 기자 2024. 7. 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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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업계 폐업률 증가 속 3사 신규 출점 확대…매출 증대 효과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원부재료 부담 최소화 등 가격 경쟁력 사활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커피를 구매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고물가 부담에 따른 합리적인 소비가 더욱 확산되면서 '3대 저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메가MGC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출점이 확대되고 있다. 가맹점의 매출과 수익 증가가 가맹본부 실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올해 3사 매출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원재료 상승 압박과 물가 상승 기조에도 불구하고 자체 커피 공장 운영이나 소싱력 강화 등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저가 커피 브랜드'가 아닌 '가성비 커피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수는 현재 3083개점으로, 올해 들어서만 374개점이 추가 출점했다. 컴포즈커피는 2612개점, 빽다방은 1615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3사의 최근 3년 가맹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2021년 메가MGC커피는 1603개점으로, 2022년 2173개점, 2023년 2709개점으로 매년 500개점 이상이 출점했다. 컴포즈커피 역시 같은 기간 1285개점, 1901개점, 2350개점으로 증가 추세다. 빽다방의 경우 2022년 1244개점에서 2023년 1470개점에 이어 올해 1700개점 돌파 여부가 가시화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3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전국 커피 가맹점 수는 2만 6217개점으로, 업종별 증가율에서 커피업종이 전년 대비 13% 증가해 가장 높았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7.4%의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전체 매출 추이에서 매출액 2억 원 미만의 낮은 브랜드의 비중이 70.2%에 달했다.

특히 전체 커피 시장에서 개점률은 22.7%, 폐점률은 9.2%로, 신규 개점 수에서 컴포즈커피(626개점), 메가MGC커피(572개점), 빽다방(278개점)이 1~3위를 기록했다. 3사 개점률은 30%가 넘어서며 평균 개점률(22.7%) 대비 높았다.

매출도 상승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3684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으로 각각 110.7%, 124.1% 급증했다. 컴포즈커피도 매출 889억 원, 영업이익 367억 원으로 20.5%, 47% 증가했다.

'2022 서울커피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커피 원두를 살펴보고 있다. 2022.3.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직배송으로 유통비 절감…가성비 메뉴 개발 '경쟁력'

'저가 커피 브랜드'로 꼽혔던 3사의 선방 배경에는 자체 공급망을 활용한 저렴한 가격 유지와 각사마다의 신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자체 커피 수급과 개발에 힘주며 '저가커피=저품질'의 인식을 깨고 커피마니아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메가MGC커피는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기본으로, 생두 선별 및 로스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원두 가격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박리다매를 통한 원부재료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한 점도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가맹점과의 상생 정책과 신메뉴 개발, 장기적 관점의 질적 성장 등 체계적인 운영 관리로 0.4%의 폐점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실제로 신규가맹점의 추가 개설 효과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소싱력 강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컴포즈커피 역시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하고 수석 로스터가 직접 생두를 선별하고 로스팅해 균일한 맛의 원두를 전국 가맹점에 직접 공급하면서 유통단계 비용을 최소화 하고 있다.

특히 부동의 1위 메뉴인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고 HOT/ICE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점, 자체 앱(App)에 대한 꾸준한 투자로 고객 록인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는 점 등이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자체 앱 가입자 수는 현재 1200만 명 이상이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자체 로스팅 공장 운영으로 유통마진 없이 안정적이고 저렴한 원두 제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원부재료 부담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회사만의 내부 시스템을 통한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시장 대응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빽다방도 커피 수급과 개발에 힘주고 있다. 50년 이상 국제 커피 시장에 그린빈을 공급해 온 브라질 세하도 지역의 '전용농장' 벨로조에서 수확한 지 1년 미만인 뉴크롭 생두를 공급받아 전담 부서를 통해 원두 블렌딩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신메뉴 개발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빽다방 스타일 메뉴' 트렌드를 강화하고 있다.

빽다방 관계자는 "브랜드의 지속적인 성장과 높은 만족도로 출점 문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Q·S·C(품질·서비스·위생) 전문기관을 통한 점검을 통해 객관적으로 가맹점의 서비스, 메뉴 제조, 위생 등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커피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장 밀집도가 높아 일각에서는 포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브랜드들이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포커싱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음료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면서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의 선택이 늘면서 저가커피 시장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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