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정말 힘든 시간…” 천하의 KIA 나스타도 야구 앞에서 고개 떨궜다, 시련 딛고 ‘희망의 7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반기에 복귀하고 나서, 솔직히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던 것은 맞다.”
천하의 ‘나스타’ 나성범(35, KIA 타이거즈)도 고개를 숙였다. 4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돌아온 뒤 5월까지, 아니 6월 중순까지 헤맸다. 5월1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나니 나성범의 타율은 무려 0.191. 이 수치가 0.279까지 회복되는데 거의 2개월 가까이 걸렸다.
그래도 6월 막판부터 잘 맞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좌측으로 날카로운 타구가 나오는 걸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히팅포인트가 뒤로 밀리면 맞는 면적이 적기 때문에 절대로 좌타자가 좌측으로 밀어서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렵다.
전반기 막판 10경기서 타율 0.395 2홈런 12타점 5득점으로 완연한 부활 모드를 보여줬다.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다리가 좋지 않아 조기에 교체됐지만,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최종 3연전에 정상적으로 나갔다. 그리고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KIA 타선은 6월 말부터 박찬호~소크라테스 브리토~김도영~최형우~나성범의 1~5번이 비교적 고정됐다. 박찬호와 소크라테스가 전략적, 상대적으로 하위타순으로 갈 때도 있지만, 클린업트리오는 변함없다. 나성범이 5번 타순에서 김도영~최형우와 시너지를 내는 게 결정적이다.
나성범은 지난 6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전반기에 복귀하고 나서 솔직히 처음에는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던 거는 맞고요.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감독님을 비롯해서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많이 옆에서 도와줬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또 준비를 잘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 스타트가 워낙 좋지 않아서 개인성적에 전혀 신경을 안 쓰는 눈치다. KIA의 대권도전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매 경기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힘든 경기도 많이 했지만 중간에 연패도 많이 있었고 하지만 그 선수들이 그 분위기 속에서 또 1위도 한 번 뺏긴 적도 있었고 솔직히 그럴 때 좀 제일 위기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1위를 뺏겼을 그때 LG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였었고 그래서 분위기가 좀 한 물 가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팀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았고 우리가 그냥 각자 하는 것만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분위기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KIA도 나성범처럼 5~6월부터 마운드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기 막판엔 마무리 정해영마저 빠졌다. 그러나 불펜을 정비한 끝에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에는 나성범이 공수에서 투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나성범은 “전반기를 잘 마무리했다. 팀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올랐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시즌 끝날 때까지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후반기 준비 잘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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