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입’ 노예슬도 한동훈 때리기?…“‘패거리’와 함께면 길이 됩니다”

권준영 2024. 7. 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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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노예슬씨, 주어없는 장문의 저격글 남겨…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겨냥한 듯
“이럴 때는 패거리 모으고 ‘러닝메이트’로 포장해야…0.5선 사무총장 다시 데려오고”
“꿀 지역구 꽂아준 사람도, 비례대표 꽂아준 사람도 데려오고 하면 그럴싸해 보이겠죠?”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개혁신당 노예슬씨,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최근 활발한 지역구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필라테스 강사 출신 개혁신당 노예슬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저격하는 글을 게재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예슬씨는 22대 총선 당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당시 경기 화성을 후보) 캠프에서 시민소통실장을 맡은 바 있다.

노예슬씨는 "당대표 선거에 출마를 해보려고 하는데…국회의원 많이 해보신 분들이 후보로 나온다"며 "이럴 때는 패거리를 모으고 '러닝메이트'로 포장을 해야 한다. 0.5선 사무총장 다시 데려오고, 꿀 지역구 꽂아준 사람 데려오고, 비례대표 꽂아준 사람도 데려오고 하면 그럴싸해 보이겠죠? '패거리'와 함께 가면 길이 된다"고 한동훈 후보를 작심 저격했다.

노예슬씨는 8일 '당대표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일단 권력자한테 잘 보여서 눈에 든다. 정치는 한 번도 안 해봤지만 권력자를 뒤에 두기만 한다면 총선 직전에 공천권을 휘두를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장 자리가 굴러들어올 수도 있을 테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확히 '주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멘트, 그리고 '비대위원장' 등의 단어로 유추했을 때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제 당을 내 것으로 만든다"며 "비대위원장이 돼서 공천권을 가져 왔으니 공천권을 휘둘러 봐야겠죠? 내 말을 잘 들을 것 같은 사람들한테 공천을 줘야 나중에 당대표 되기가 쉬워질 테니까"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일단 사무총장부터 골라야 하는데 아무래도 국회의원 몇 번 해본 사람들은 나한테 충성을 할 거 같지 않단 말이다"라면서 "말 잘 들을 것 같은 0.5선 정도 되는 의원을 임명해보자. 정치 안 해본 비상대책위원장도 있는데 0.5선 사무총장이 무슨 문제가 되겠나"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다음에는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들한테 최대한 많이 공천을 해줘야 하는데…경선도 통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네요?"라며 "이럴 때는 시스템 공천이나 전략공천이라는 포장지로 잘 포장해서 만만한 후보들만 있는 지역에 공천을 줘 보자. 총선 결과요? 그게 당대표되는 거랑 무슨 상관이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예슬씨는 "총선을 이겼으면 좋았을 텐데…저런 역사에 남을 대패를 해버렸군요! 하지만 아직 당대표가 될 기회는 남아있다. 총선에 나갔던 후보들이 아직은 내 편이 거든요"라면서 "내가 꽂아준 총선 후보들을 시켜서 지역 당원협의회를 단속하면 문제가 전혀 없을 것이다. 아마도요"라고 한 후보를 거듭 맹폭했다.

그는 "그 와중에 몇몇 반동분자가 문제를 일으킨다. '총선백서'라는 흉측한(?) 물건을 만들자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총선 후보들을 내 사람들로 잘 꽂아 놓은 것 아니겠나"라며 "'총선백서'를 만들려는 사람을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려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자. 이게 바로 정치 아니겠나"라고 비꼬아 저격했다.

끝으로 노예슬씨는 "아 그런데 권력자분은 어떻게 됐더라? 몇 달 전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던 것도 같은데…"라며 "답장 안 했어도 지금까지 별문제 없었으니까 계속 무시해도 별 상관 없겠지. 한국 정치 수준…"이라고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 유출 논란'을 겨냥한 발언을 덧붙였다.전날 한 후보 캠프는 언론 공지를 통해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가 추가 공개된 것과 관련, "당시 공적 채널을 통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고, 이를 이유로 사퇴 요구를 받은 바 있다"면서 "다른 '정치적 해석'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이는 총선을 앞두고 명품백 수수 의혹에 휩싸였던 김 여사가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이에 반응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한 반박이다.

한 언론 보도를 통해 5건의 구체적인 문자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지만, 한 후보 측은 기존 입장에서 달라질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지난 총선 당시인 1월 중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 메시지다. 김 여사는 당시 불거진 '명품백 수수 의혹 논란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문자를 보냈지만, 이를 한 후보가 읽씹(읽고 나서 답장을 하지 않는 행위)하면서 총선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으로 확산되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공식입장을 통해 "전대 과정에서 각 후보들이나 운동원들이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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