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시 화학물질 대응법 알려 2차 피해 막아요” [나는 소방관이다]
유해 화학물질 분석 연구원 경력
동료에 위험물 정보 정확히 전달
화학물 관리·대응 예방교육도 담당
“전공인 화학분야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쓰고 싶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연구원 생활을 했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에 관심이 있었어요. 마침 소방관인 친구가 있었는데 일에 자부심이 컸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침 조치원소방서에서 화학특채를 뽑았다. 현재 세종소방본부에서 화학특채자는 김 소방사를 비롯해 모두 4명이다. 전국 소방 화학분야 특채자는 110명 정도라고 한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화학사고는 2019년 58건, 2020년 75건, 2021년 92건, 2023년 83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에만 71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조치원소방서 관내에도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62곳이다. 취급하는 화학물질은 톨루엔, 황산 등 다양하다. 화학물질은 종류에 따라 성상(性狀: 성질과 상태)이 다양하고 대응기법도 다르다. 화학분야 전문성을 갖춘 소방관이 재난현장에 필요한 이유이다. 그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의 안전을 위해 화학물질 품명과 수량을 체크하고 종류별로 대응기법을 정리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한다.
김 소방사는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발생하면 물질의 성상에 따라 폭발이나 누출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소방관들의 부상위험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신속하게 위험물질 대응법을 팀에 알려줘야 현장이나 인근 주민, 소방관들을 보호하며 화재진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학사고는 예방이 중요한 만큼 소방서에선 대응단을 꾸려 화학물질 관리·대응에 대한 찾아가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위험에 제일 가까이 있는 소방관은 매일이 실전이다. 그럼에도 현장 출동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크지만 보람이 더 크다”며 “일을 하면서 ‘고맙다’는 말을 듣기가 어려운데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김 소방사는 최근 화재감식평가기사와 위험물산업기사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며 전문성을 넓히고 있다. 그는 “소방관이 된 지 3년으로 이제 시작단계지만 앞으로 스페셜리스트가 되도록 배우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글·사진 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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