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이 종목⑧] 수영 황금세대 등장…박태환 이후 첫 메달 기대

이상철 기자 2024. 7.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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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김우민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 도전
남자 자유형 200·400m, 계영 800m 주목

[편집자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하계 올림픽이 33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역사가 깊기에 이제 모든 종목들이 익숙할 법하지만, 아직 낯설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에 뉴스1은 각 종목의 역사나 규칙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무엇이든 알고 봐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한국 수영대표팀의 쌍두마차 황선우(왼쪽)와 김우민. 2024.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중국 항저우에서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수영대표팀이 이번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우리나라의 역대 올림픽 수영 메달은 총 4개인데, 불세출의 수영 스타 박태환이 혼자 힘으로 따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과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와 400m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의 뒤를 이을 대형 선수 발굴의 어려움을 겪었고, 이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오는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수영이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종목으로 떠올랐다. '포스트 박태환'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나 있고, 경쟁력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나타나 르네상스를 맞았다.

한국 수영은 12년 만에 새로운 올림픽 메달리스트 배출을 확신하고 있다. 나아가 단일 대회 복수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탄생까지 바라보고 있다.

유력한 메달리스트 후보는 쌍두마차 황선우와 김우민(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이다. 세계적인 레벨로 성장한 둘은 수영 대표팀 안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김우민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며 양궁 임시현과 함께 한국 선수단 최다 3관왕에 올랐고, 황선우 역시 최다인 메달 6개(금 2·은 2·동 2)를 목에 걸었다.

한국 수영은 올림픽 전초전이었던 지난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는데 금메달 2개는 황선우와 김우민이 따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김우민은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이호준(제주시청), 양재훈(강원특별자치도청)과 힘을 모아 계영 800m 은메달까지 수확했다. 사상 처음으로 일군 세계선수권 경영 단체전 메달이었다.

수영 김우민이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30일 앞둔 26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기량이 일취월장한 황선우와 김우민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고 있다. 둘 역시 "반드시 시상대에 오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우민은 황선우보다 먼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김우민이 출전하는 남자 자유형 400m는 현지시간으로 개막 다음 날인 27일 예선과 결선이 모두 펼쳐진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만 뛰었던 김우민의 첫 번째 올림픽 개인 종목 출전이다.

메달 전망은 밝은 편이다. 남자 자유형 400m는 김우민과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일라이자 위닝턴, 새뮤얼 쇼트(이상 호주) 등 4파전이 예상된다. 김우민은 5개월 전 세계선수권에서 초반부터 속도를 내며 위닝턴, 마르텐스를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스도 좋다. 김우민은 지난달 참가한 2024 마레 노스트럼 시리즈 3차 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42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김우민의 자유형 400m 레이스가 끝나면 황선우가 출격한다. 자유형 200m는 예선과 준결선이 28일, 결선이 29일에 열린다.

수영 황선우가 2024 파리하계올림픽을 30일 앞둔 26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황선우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한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모두 한국 기록을 경신하며 각각 5위, 7위에 올랐다. 당시에는 오버페이스하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냈지만, 이번에는 세밀한 레이스 전략으로 메달을 노린다.

황선우는 3회 연속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하게 성과를 냈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등 세계적 선수들과 메달 색깔을 놓고 경쟁할 텐데, 황선우가 기록을 1분43초대까지 단축하면 입상 가능성이 크다.

경쟁력을 끌어올린 계영 800m도 메달 도전 종목이다. 도쿄 대회에서는 예선 13위에 그쳤지만, 이번 파리 대회에서는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까지 노린다.

계영 800m는 30일 예선과 결선이 모두 열리는데, 같은 날 자유형 100m 예선과 준결선도 치러야 하는 황선우의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이에 대한수영연맹은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에 김영현(안양시청), 이유연(고양시청), 양재훈까지 계영 800m 6명의 영자를 파견하기로 했다. 황선우는 "계영 800m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6명의 영자가 호흡을 잘 맞춰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이빙 국가대표 김수지(왼쪽)와 우하람 선수가 1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이빙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노린다.

도쿄 올림픽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올랐던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과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3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땄던 김수지(울산광역시체육회)가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

우하람이 출전하는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은 8월 8일, 김수지가 나설 여자 3m 스프링보드 결선은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아티스틱스위밍에도 한국 선수가 12년 만에 출전한다. 한국 아티스틱스위밍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리영(부산수영연맹)-허윤서(성균관대)는 듀엣 종목에서 8월 9일 테크니컬, 10일 프리 경기에 나서 '첫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 다섯 가지 세부 종목 중 오픈워터스위밍과 수구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아티스틱스위밍 국가대표 이리영(왼쪽)과 허윤서 선수가 18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 올림픽 수영은 가장 많은 49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경영이 35개로 가장 많고, 다이빙(8개), 아티스틱스위밍, 오픈워터스위밍, 수구(이상 2개)가 그 뒤를 잇는다.

경영 경기에서는 미국과 호주가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관심이다. 미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경영 메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호주는 도쿄 대회에서 미국과 메달 개수 차를 9개까지 좁혔다.

중국은 '도핑 의혹' 때문에 요주의 대상이 됐다. 도쿄 올림픽에서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이고도 정상 출전한 중국 선수 23명 중 11명이 파리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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