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을 중국에 뺏기다니”…로봇청소기 시장 탈환 나서는 삼성·LG 전략은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7. 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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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로봇청소기의 한국 공략에 맞서 삼성전자·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보안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경쟁사 로봇청소기와 비교하면 취약점 신고 관리 체계를 비롯해 보안 업데이트 지원, 보안 인증 취득 등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 구축한 AS센터를 앞세우며 로봇청소기 시장 탈환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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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보락 점유율 35% 넘지만
집안 해킹 우려에 소비자 불만
삼성, 보안 업데이트 5년 지원
LG, 개발부터 보안 위험 대비
삼성전자의 자체 보안 플랫폼 녹스(Knox).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한국 공략에 맞서 삼성전자·LG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중국 기업 약점으로 꼽히는 보안솔루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보안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기업들이 합리적 가격을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이자 반격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승부수는 사물인터넷(IoT) 보안 솔루션과 애프터서비스(AS)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 로보락의 한국 로봇청소기 점유율은 35.5%에 달한다. 로보락은 최근에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국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샤오미도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한국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로보락에 이은 2위(25%)다.

이처럼 중국 로봇청소기의 점유율이 높지만, 한국 소비자 사이에선 “중국 기업을 믿을 수 있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카메라가 탑재된 로봇청소기가 침실·화장실 등 집안 곳곳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로봇청소기는 보안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월 컨슈머리포트 등이 CES 참여기업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국내 소비자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로봇청소기를 내놨다. 비스포크 AI 스팀에 녹스(Knox)를 적용한 것이다. 녹스는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보안 플랫폼으로 칩셋,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까지 단계별로 제품과 서비스를 보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경쟁사 로봇청소기와 비교하면 취약점 신고 관리 체계를 비롯해 보안 업데이트 지원, 보안 인증 취득 등에서 우위를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후 5년까지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반면 로보락은 출시 후 2년까지만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녹스를 활용해 해킹 위협으로부터 기기를 보호하고 있다. 로봇청소기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은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에 저장해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 확인할 수 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과 격차를 10% 포인트로 좁혔다.

LG전자 자체 보안 시스템 ‘ LG 쉴드(LG Shield)’ [사진 제공 = LG전자]
LG전자도 로봇청소기 출시를 앞두고 보안 솔루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해 개발부터 출시까지 보안 리스크를 예측·대비한다. 자체 보안 시스템인 LG 쉴드도 고객 데이터 수집·저장·활용 과정에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능을 담고 있는 모든 제품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반 데이터도 암호화 과정을 거치며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도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것”이라며 LG전자 책임감을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에 구축한 AS센터를 앞세우며 로봇청소기 시장 탈환을 벼르고 있다. 중국 경쟁사들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과 AS 협력을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직접 관리하는 AS와는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보안 솔루션뿐 아니라 AS에서도 한국·중국 가전기업의 실력 차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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