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P-CBO, 올해 가장 낮은 금리

강구귀 2024. 7. 8. 05: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순위 연초 3.810→3.560%
금리인하 기대감..中企 자금조달 숨통
신보 P-CBO, 올해 가장 낮은 금리

[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금리가 올해 들어 가장 낮아졌다. 2023년 10월 4.805%, 4.660%까지 상승 후 연초 3.810%, 3.805% 수준으로 낮아진 후 행보다. 금리인하 시기가 지연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P-CBO에서 나타나는 금리 인하 움직임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13차'의 선순위(1099억원) 금리는 3.560%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같은 차환 목적인 '신보2024제14차'의 선순위(991억원) 금리도 3.560%다. 후순위 금리도 4%를 넘지 않는 각각 3.860%(36억원), 3.960%(34억원)에 불과했다.

한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금리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5월23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이후 가진 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확인되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월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로 목표치 2.0%에 근접하고 있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현재 수준에서 오르내리다가 내년 하반기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보의 유동화회사보증은 개별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 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을 할 수 있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종을 중심으로 P-CBO를 통한 자금조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가산금리를 포함해도 저금리인 데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통로로 인식되기 때문"이라며 "금리가 대폭 내리지 않는 한 P-CBO 금리도 한계가 있는 만큼 리스크에 대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경계도
6월 16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한 방송에 나와 “금리를 인하할 환경이 됐다”고 밝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6월 17일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서민 경제의 가장 핵심이 금리 문제인 것을 직시해 이 문제에 당과 정부가 나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 원장은 2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진행한 임원회의에서 "현재 금융시장 여건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복합적 위험요인이 산재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며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국지적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는 안정화 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면서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연초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고 달러 강세도 심화된 상황"이라며 "원화는 물론 엔, 위안화 등 주변국 통화의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고 봤다.

이어 "하반기 시장의 기대감이 금리인하, 주택가격 회복 등 한쪽으로 쏠려있는 상황에서 예상과 다른 조그만 이벤트에도 큰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기관에서 금리를 성급히 낮추지 말라는 지적도 나오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에 위치한 BIS는 6월 30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에서 서비스 가격 상승 및 임금 상승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에 대비해 금리를 낮춰야 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일정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각국 금융 체계가 막대한 공공 부채 및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고 강조하면서 금리 인하가 금융 체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BIS는 보고서에서 "조기 금리 인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재점화해 다시 정책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에는 이미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망가져 모든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P-CBO #신용보증기금 #금리 #금리인하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