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타를 치자” 롯데 물꼬 튼 ‘숨은 거인’ 박승욱의 질적 향상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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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5월 이후 팀 승률 3위(27승2무21패·0.563)다.
당초 2루 경쟁에 뛰어든 그는 팀 사정에 따라 3루(118.2이닝)까지 맡다 현재 주전 유격수(345이닝)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여기에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스포츠투아이 기준) 비율도 36.4%로 규정타석의 90% 이상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레이예스(38.0%)를 잇는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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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지지 말자”
롯데는 안치홍(한화 이글스), 한동희(국군체육부대) 빈자리를 메워야 했다. 결과적으로 3루는 손호영이 메웠지만, 내야가 정착되기까지 박승욱이 큰 역할을 했다. 당초 2루 경쟁에 뛰어든 그는 팀 사정에 따라 3루(118.2이닝)까지 맡다 현재 주전 유격수(345이닝)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고승민을 2루에 정착시켜 공·수 성장을 꾀하려는 계획 또한 내야 어느 곳에서든 전문성을 보여주는 박승욱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승욱은 롯데에서 수비 시 몸놀림이 첫손에 꼽히는 내야수다. 여기에 수비 전문가 김광수 벤치코치, 김민호 수비코치와 함께하면서 한층 발전했다. 무엇보다 ‘타구를 확실하게 포구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기본을 되새기면서 마인드 컨트롤이 되고 있다. 그는 “마음이 급해지는 게 줄어들었다”며 “상황별 포인트를 잘 짚어주셔서 심플하게 수비할 수 있게 됐다. 단 ‘급해지지 말자’는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타격이다. 5월(0.344·64타수 22안타)과 지난달(0.302·86타수 26안타) 타율이 팀과 나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덕분에 롯데는 하위타순(7~9번) 고민이 크지 않았다. 지난달 들어선 박승욱이 황성빈~윤동희 테이블세터에 흐름을 연결해주기까지 해 타선 응집력이 폭발하는 경기가 적잖게 나왔다. 그는 “타이밍과 배트에 맞는 위치 등 좋은 포인트에 맞혀서 인플레이타구를 만들자는 생각이 컸다”고 돌아봤다.
박승욱이 꼽은 비결은 정타에 있다. 그는 “올해 ‘정타를 치자’고 다짐했다”며 “타격파트 김주찬, 임훈 코치님과 정타를 칠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연습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투수가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던지지 않으니 타석에 서는 위치를 한 발짝 당겨 내 스트라이크존 안에 오는 공을 확실하게, 완벽하게 쳐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스트라이크존 안에 온 공을 맞힌 비율도 지난해 55.3%에서 올 시즌 58.8%로 올랐다.
타구 질도 좋아졌다. 그 구성 요소 중 타구속도가 눈에 띈다. 구단 측정 데이터에 따르면, 전반기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43.6㎞다. 2022년(130.5㎞)과 지난해(136.4㎞)에 이어 발전이 뚜렷하다. 5월 기준 144.7㎞로 팀 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강한 타구(시속 150㎞ 이상·스포츠투아이 기준) 비율도 36.4%로 규정타석의 90% 이상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레이예스(38.0%)를 잇는 2위다. 박승욱은 “정타에 신경 쓴 뒤 타구 질의 향상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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