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장예찬은 ‘한동훈 때리기’ 스페셜리스트” [김은지의 뉴스IN]

김영화 기자 2024. 7. 8.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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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목요일 오후 5시, 〈시사IN〉 유튜브 라이브 ‘김은지의 뉴스IN’이 찾아갑니다. 한 발 더 깊이 있게, 뉴스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해당 녹취는 일부 내용으로 전체 내용을 확인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방송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은지의 뉴스IN]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7월5일(금)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김준일 시사평론가

“‘김건희 읽씹 사건’은 단순 우연 아닌 ‘한동훈 잡겠다’는 전대 개입의 신호탄”
“김건희 여사, 사과할 진심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수사받으시라”
“여당에서도 ‘천하람 중재안’ 정도면 받는다는 의원들 많아…용산 눈치 보느라 표결 못 해”
“‘극우적 시각’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대통령도 그런 생각 갖고 있다는 의미”
“한동훈 대세론 더 굳어질 것…채 상병 특검법 통과 위한 흐름으로 가고 있어”
“개딸? 펨코? 팬덤 무작정 따라가는 건 문제…할 말은 하고 비판도 받을 것”

■ 진행자 / 7월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논설실장이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폭로하면서 이른바 ‘읽씹 사건’이 가장 뜨거운 현안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 천하람 /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의 존재입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활동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다면 우연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여러 매체들에서도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위원장에게 많은 메시지 보냈는데 ‘읽씹’ 당하고 있다는 걸 여러 사람들에게 하소연해왔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퍼진 거라고 볼 여지도 있어요. 저는 두 가지에 집중합니다. 첫 번째는 이게 나오자 마자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이 ‘이거 사실이다’라고 팩트 체크를 하면서 ‘기자님들의 문의가 많아서 답한다, 월요일 CBS 한판승부에서 자세한 얘기를 하겠다’라고 했어요. 지금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거의 스페셜리스트예요. 우파라고 불리는 보수 진영 유튜브에서는 ‘한동훈 때리기’ 스페셜리스트, 거의 청부 업자 수준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공개하신 김규완 논설위원도 주로 친윤 쪽과 네트워크가 좋으세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지금 타이밍에 한동훈 후보를 잡아야겠다고 신호가 세게 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게 단순한 우연이나 하소연하다가 (언론에) 흘러간 게 아니고, 이제 ‘한동훈 잡겠다’라고 하는 전당대회 개입의 신호탄이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 진행자 / 전대 개입의 신호탄, 문제 있는 거 아닌가요?

■ 노종면 / 기본적으로는 지금 이 사안에 왜 관심을 둬야 되는지 아직 답은 못 찾았어요. 근데 하도 기사도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는 알게 됐는데요. ‘청부’ 이런 표현까지 쓰셨는데, 그럼 누구의 뜻일까, 김건희 여사의 뜻일까? 이 궁금증은 남습니다. 그런 면에서 추이가 좀 궁금하긴 하고요. 여권 내부에 참 볼썽사나운 권력 암투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7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 어떻게 보세요?

■ 김준일 / 평론가로서 다양한 맥락들을 얘기를 하자면, 일단 김규완 논설실장을 욕하는 분이 있는데 기자는 취재하면은 그냥 보도하는 거예요. 이거를 가지고 그분의 의도가 있네 없네 그런 거를 얘기를 할 필요는 없고, 그분이 엄청난 취재력이 있어요. 예전에 감사원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 관련해서 어마어마하게 계속 폭로했어요. 꼭 반드시 친정권적인 성향이 아니에요. 요번 사안은 저는 거의 작업이라고 보고요. 오늘(7월5일) 김규완 논설실장을 만났거든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아침에 나가는데 같이 ‘노가리’도 풀고 이럽니다. (김규완 논설실장이) 녹취록이 있다는 거야 사실은.

■ 진행자 / 어떤 녹취죠?

■ 김준일 /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전 위원장, 본인이 입수한 것이요.

■ 진행자 / 실제 대화를 나눈 녹취다?

■ 김준일 / 더 깊이는 못 얘기하는데 도저히 전할 수가 없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는 거예요. 저도 더 깊이는 못 물어봤어요. 어쨌든 두 사람의 관계는 과거부터 잘 아시겠지만, 예전에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전화 통화할 때도 ‘동훈이한테 내가 연락할게’ 그러잖아요. 김건희 여사는 기본적으로 한동훈 전 위원장을 부하 직원처럼 여겨요. 왜냐하면 김건희 여사는 72년생, 한동훈 전 위원장은 73년생이거든요. 나이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한 살 더 적고, 기본적으로 윤석열 검사 시절에 같이 얼굴을 본 일이 많다 보니 거의 동생, 좀 심하게 말하면 집사처럼 생각을 했던 그런 관계예요. 그래서 제가 김규완 논설실장이 공개한 문자의 리얼리티가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어요. CBS에서도 문자를 재구성했다고 하긴 했지만, ‘한동훈 위원장님,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습니다, 위원장님 뜻대로 따르겠으니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쓰여 있잖아요. 김건희 여사가 그런 말투를 썼을 리가 없어요. 평소에 ‘동훈아 동훈아’ 이러는 사이인데, 무슨 처분을 받고 그렇습니까? 물론 그 메시지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 앞단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국민의 눈높이’를 얘기하면서 김건희 여사 쪽에서 격노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잖아요. 또 그 시기에 김경률 당시 비대위원이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표현을 쓰면서 서로 감정이 다 상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문자가 왔을 때 한동훈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어떻게 이걸 받을 수 있겠냐는 겁니다. 그 앞단에서 그렇게 난리를 쳐놓고 지금 와서 제가 사과하겠다라고 하면 이거를 진정성 있게 볼 수 있냐라는 거죠. 이걸 읽고 (한 전 위원장이) 답을 안 한 건 사실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그다음에 KBS와 대담할 때 ‘제 아내가 박절하지 못해서’라고 그랬잖아요. 진정성이라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그 앞뒤 맥락을 봤을 때.

■ 진행자 /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입장에서는 받아줄 수 없는 말이었다는 뜻인가요?

■ 김준일 / 거의 싸우다시피 한 그런 상황이었으니까요. 저는 김건희 여사께서 정말 사과할 진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선거 앞에만 사과를 해야 되나요?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수사도 빨리 좀 받으시면 검찰이 진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일들이 해결이 되겠습니까?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명분도 약해지고, 이 기회에 사과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 천하람 / 저도 정확하다고 보고요. 짧게만 보태면 사과를 왜 허락을 받고 해야 됩니까? 대통령실 명의로, 대통령실 세팅으로 영부인께서 나오셔서 사과 얼마든지 가능하잖아요. 선거 이전에만 사과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지금 하셔도 아무 문제 없어요. 이번 ‘문자 읽씹’ 사안이 그러면 왜 중요하냐. 여당에서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한 중재안에 대해 물밑에서 제가 얘기하면 공감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천하람 중재안 정도면 우리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 많아요. 왜 표결에서 그렇게 못하느냐. 지금 당무에 용산이 개입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번 (2023년) 3.8 전당대회 때부터 당이 사실상 용산에서 청부하다시피 해서 거의 용산의 출장소처럼 되어 있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했을 때 용산 눈치를 보느라고 타협안 같은 걸 못 만들어내는 거예요. 그런 면에서 단순히 여당 구성원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더 넓게 봐서는 국민들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봅니다. 저도 대통령께서 언제 등장할지 궁금해하고 있었어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실 수 있습니까? 채 상병 특검법도 중재안도 절대 못 받겠다 거의 그런 식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그러니까 한동훈 전 위원장을 떨어뜨리고 싶어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대통령이 언제 등장하실까 했는데, 여기서 갑자기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를 재구성해서 공개하는 형태로 나온 거예요. 한동훈 전 위원장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들은 얘기가 많은데 그중 하나만 하자면, 너무 김건희 여사에게 유리하게 재구성됐다는 거예요. 실제 텍스트를 보면 왜 사과하면 안 되는지가 훨씬 더 길게 구구절절 써놓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하라면 한다’는 식이었다는 거예요. 이건 누가 봐도 안 하겠다는 얘기였다는 거예요. (한 전 위원장이) 도저히 답장하기 어려운 형태의 메시지였다는 식의 얘기들을 친한계 분들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월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6.25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진행자 / 실제로 한동훈 캠프에서 방송된 방송에서 재구성되었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좀 다르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 노종면 / 저도 말 좀 할게요. 공개된 문구가 손댄 느낌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그 문구에 손은 안 댔을 것 같아요. 편집은 했지만 그 문구가 그 당시에 쓰였을 그 맥락이 있다고 봅니다. 사과하기 싫은데 ‘그래 네가 하라면 할게’ 이런 의미일 때, 본인의 뜻과 다른 얘기를 할 때 일종의 반어적인 표현으로 존댓말을 쓰지 않았을까….

■ 천하람 / 최대한 정중하고 포멀하게, 하지만 내 진의와는 다른 느낌으로.

■ 노종면 /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당권 경쟁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 왜 개입할까? 한동훈이 그냥 단순히 싫어서? (채 상병) 특검법이죠. 한동훈 전 위원장이 특검법에 대해서 얘기한 순간 역린을 건드린 거죠. 민주당 입장에서는 한동훈식 해법이 지금 단계로는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요. 그러나 논의는 할 수 있는 거죠. 거부권을 행사한다 할지라도 오히려 그때부터 새로운 당 리더십이 형성돼 있는 여당과 야당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덜컥 어떤 합의에 이를 수가 있어요. 합의가 안 되더라도 제3안이 또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용산이 컨트롤 못 한다고 저는 봐요. 최소한 수십 석은 컨트롤 못 한다고 봅니다. 지금 이렇게 개입한다고 해서 오히려 한동훈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면 됐지, 워낙에 용산에 대한 평가가 나쁘기 때문에 만약 이게 김건희 여사나 윤석열 대통령, 혹은 그 세력의 장난질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순간에 이미 최소한 영향력이 5대 5가 된다고 봐요. 일반 국민들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에 참여하잖아요. 그쪽에서 한동훈표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사안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사안이 불거질수록 한동훈 대세론은 더 굳어질 수밖에 없어요. 저는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데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 천하람 / 사소한 거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이거에 대해서 한동훈 후보 쪽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지금 골머리를 싸고 있어요. 왜냐하면 본인들은 반박하고 싶은 게 천지인데, 계속 ‘반윤’ ‘절윤’ 프레임이 확산되는 게 부담인 거예요. 이 보도가 7월4일 나오자마자 (한동훈 후보 쪽) 첫 마디가 ‘이거 김건희 여사 전대 개입 아니야?’라며 격앙이 됐었는데, 그 얘기를 못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제가 (7월5일) 아침 라디오에 나가서 ‘이거는 내가 봤을 때 김건희 여사의 전대 개입입니다’라고 하니까, 고맙다고 우리가 이 얘기 진짜 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었는데 역시 천하람 평론 기가 막힌다라는 평가를 했다는 그런 상황까지 잠깐 전해드립니다(웃음).

■ 노종면 / 저한테도 고마워하라고 해주세요(웃음). 민주당 의원들과 그런 얘기를 하고 있고요. 한동훈 전 장관님 듣고 계시죠?

■ 천하람 / 저희가 열심히 판 깔아드릴 테니까 미루지 마시고 빨리 ‘천하람 중재안’이든 ‘한동훈 안’이든 ‘조국 안’이든 다 좋으니까 (채 상병 특검법 관련 논의) 뭐든 합시다.

■ 진행자 / 한편 7월4일 대통령실이 신임 방통위원장 후보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했는데요. 이번 인사 어떻게 보셨나요?

■ 노종면 / 제가 낸 논평 제목이 ‘사람이 그렇게 없습니까? 논평할 가치도 없다’ 이거였거든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떤 인물인지 알려야 되잖아요. 할 수 없이 논평을 했어요. 이진숙이라는 분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지. 노조를 감시하는 스파이웨어를 심어서 문제가 되고, 또 세월호 참사 때 MBC가 욕을 많이 먹었거든요. 참사 당일날 전원 구조 오보만 한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보도의 방향들이 굉장히 왜곡돼 있었어요. 그때 보도본부장이었거든요. 그분의 사상적인 지향점이 SNS에 다 드러나 있습니다. 어떤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어떤 글을 올렸는지, 제가 볼 때는 극우에서도 굉장히 비뚤어진 시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만해요. 근데 그런 분이 대통령하고 같은 방향을 가지고 중요한 기관의 장을 한다?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봐요. 대통령께서 음모론에 심취해 있다는 의혹을 받잖아요. 그게 사실이라는 또 하나의 판단 근거가 드러났다고 봅니다.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7월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김준일 평론가가 22대 국회에서 눈여겨보는 정치인으로 두 분을 뽑았는데요. 한 달 정도 보여준 정치 행보에 대한 평가 혹은 컨설팅을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 김준일 / 노종면 의원의 경우 어떤 일이 있어도 할 말을 한다는 이미지가 컸는데, 얼마 전 이재명 대표의 ‘언론은 검찰의 애완견’ 발언에 대해 함께 목소리 내는 등 진영 정치 안에서 중립적인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 노종면 / 이재명 전 대표와 팬덤이 어떤 점에서 약점일까 보면요. 그냥 무작정 따라갈 때 반드시 약점이죠. 근데 저는 모르겠어요. 적어도 지금은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한다고 봐요. 일부 언론 행태를 향한 ‘애완견’이라는 지적을 지금도 동의하고 있어요. 그 논란이 불거졌을 때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이재명 대표의 풀 텍스트를 확인하는 거였어요. 제가 판단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재명 대표여서 제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라, 입장을 밝혀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밝힌 겁니다. 저는 이런 자세로 계속 대응할 거고 그런 부분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편만 들고 이재명 대표 편만 들고 그렇게 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제가 하고 싶은 거예요. ‘당신은 덮어놓고 친이재명이야’라는 그런 평가가 논거가 없다면 거기에도 맞서는 것이 저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준일 / 천하람 의원의 경우 보수가 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어떤 스탠스를 가져갈 건지가 위기가 될 수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 존재 자체가 보수를 내내 괴롭힐 거예요. 무엇보다 지난 총선 과정 때 주 지지층인 2030 남성들의 정서를 굉장히 크게 반영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지자들의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지만 거기에 끝까지 끌려가는 정치인은 큰 정치인이 될 수가 없다고 봅니다.

■ 천하람 / 저는 요새 보수, 진보가 뭘까 참 어렵습니다. 이제는 더불어민주당을 진보 정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굉장히 새삼스러운 얘기처럼 들리고, 반대로 국민의힘이 과연 보수 정당인가에 대해서도 굉장히 좀 의아한 부분이 있죠. 단순히 채 상병 특검이나 안보의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경제 정책을 운영하는 면에서도 의구심이 드는 지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개혁신당이 보수 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큰 걱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악의 경우에 국민의힘 2중대 같은 느낌을 줍니다. 저희는 이준석, 천하람, 허은아의 당이기도 하지만 이원욱, 조응천, 양향자, 양정숙, 류호정, 금태섭 등 여러 스펙트럼에 있는 분들이 있는 정당이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누구와 정치공학적으로 연대한다는 생각보다는 우리만의 깃발을 잘 세워야겠다고 생각해요. 저는 조국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캠페인 하는 걸 보면서 참 뛰어났다고 생각했어요. 국민들께 명확한 비전과 메시지, 선명한 방향성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팬덤 정치 관련해서도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천하용인 토크 콘서트’에서 제가 얘기했던 게, ‘우리 개딸이 되지 말자’고 그랬어요. 여러분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에게 대는 잣대로 천하람을 평가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혁신당 지지층이 너무 팬덤화되거나 천하람, 이준석이 말하면 무조건 따라가는 형태인 건 저희도 원하지 않습니다.

■ 노종면 / 지금 쓰이고 있는 그런 용어로서의 팬덤은 지양해야 된다는 점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니까 극소수, 극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방향으로만 가라고 압박하는 것에 반대해요. 그런데 지금 각 당의 지지자들, 그것이 ‘펨코’든 ‘개딸’로 불리든 그 사람들의 규모나 숫자를 볼 때 우리가 쓰고 있는 팬덤이라는 규정에 부합하는 사람들인가? 혹시나 일부의 부적절한 흐름을 너무 과대해서 일반화하는 것은 아닌가? 과거에는 그런 것들이 정말 없었나 찾아보니까 다 있더라고요. 아주 오래전부터 극렬한 지지자들은 있었어요. 근데 거기에서 어떻게 읽어내느냐가 정치 세력과 정치인의 능력 아닐까 저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기사 인용 시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으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프로듀서: 최한솔·김세욱·이한울 PD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노종면 의원, 천하람 의원, 김준일 시사평론가

 

김영화 기자 you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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