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협업…AI 시대 엔비디아 대항마될 것"

김영환 2024. 7.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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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IDIA)만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파나요? 인텔도, AMD도 GPU를 팝니다. 인텔 GPU를 활용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납품할 수 있는 시장을 계속 찾아보는 겁니다."

성 대표는 3일 경기도 성남 여의시스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하이테크(High Tech) 시대에서 로테크(Low Tech)를 주목하고자 한다"라며 "엔비디아 GPU 물량이 부족해 고객사에서 발주를 넣어도 1~2년이 걸린다고 한다. 여의시스템은 인텔 GPU를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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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인터뷰
최근 인텔과 골드 파트너십 체결
엣지 AI 컴퓨터 분야에서 협업…AI 시대 엔비디아와 경쟁
“엔비디아로 AI GPU 쏠리지만 인텔과 협업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도 꿈꿔”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엔비디아(NVIDIA)만 그래픽 처리장치(GPU)를 파나요? 인텔도, AMD도 GPU를 팝니다. 인텔 GPU를 활용해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납품할 수 있는 시장을 계속 찾아보는 겁니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사진= 방인권 기자)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이사는 최근 인텔과 맺은 골드 파트너십의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여의시스템이 인텔과 맺은 파트너십은 국내 최초로, 양사는 엣지 컴퓨팅과 슈퍼마이크로 분야 등에서 공동 연구에 나선다.

성 대표는 3일 경기도 성남 여의시스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하이테크(High Tech) 시대에서 로테크(Low Tech)를 주목하고자 한다”라며 “엔비디아 GPU 물량이 부족해 고객사에서 발주를 넣어도 1~2년이 걸린다고 한다. 여의시스템은 인텔 GPU를 활용해 고객사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시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1년에 설립된 여의시스템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산업용 컴퓨터를 개발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동제어 시스템에 사용되는 산업용 컨트롤러, 산업용 컴퓨터, 네트워크 장비, 관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도로 교통 및 주차 관제 시스템, 재난 안전 통신망, 의료 기기 등 일상생활의 다양한 분야에도 여의시스템의 컴퓨터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성큼 발전하면서 여의시스템도 컴퓨터에 이를 접목할 구상을 하고 있다. 엣지 인공지능(AI) 컴퓨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AI 엣지팀을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인텔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최신 AI 기술을 산업용 컴퓨터에 접목하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술이 각광받고 있지만 성 대표는 모든 기업이 첨단 AI 기술 개발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봤다. 모두가 금광 개발에 나설 때 개발에 성공한 1~2개 업체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실패한 기업은 도산하듯이 옆에서 곡괭이를 팔고 밥과 술을 파는 사업이 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른바 ‘하이테크 시대의 로테크’ 기술을 주목한 것이다.

성 대표는 “GPU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열’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가 중요한 기술”이라며 “최근에 나온 GPU는 퍼포먼스가 10배, 20배 이상인데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면서 발열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게 보면 하이테크 시스템을 동작시키기 위한 로테크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의시스템은 지난달 5일 서울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 참여했다. 당시 행사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및 인텔 Arc GPU, 제온(Xeon)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엣지 AI 컴퓨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높은 성능에도 발열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가 3일 경기도 성남 여의시스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마친 후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성 대표는 “여의시스템에 부스를 줘서 전시를 했는데 이 시장에 타깃을 하고 있는 기업이 우리뿐”이라며 “인텔 측으로부터 엣지 AI 컴퓨터 프로젝트가 성공을 하게 되면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같이 공략하자는 약속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인텔 같은 세계적인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다는 건 생각도 못했는데 인텔 쪽에서 먼저 협업을 요청해온 것은 상당한 호재”라며 “엔비디아가 앞서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텔도 한 때 세계 반도체 시장을 휩쓸었던 기업인데 쉽게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AI 컴퓨터 시장의 2~3%만 점유하더라도 우리 회사로서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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