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세단 국내 상륙 임박…보급형·프리미엄 '양수겸장'

박기범 기자 2024. 7. 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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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이 임박하면서 테슬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중심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전기차 안전성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 전반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역시 BYD가 극복해야 할 장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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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 환경부 인증 및 딜러사 선정 진행…캐스퍼EV·EV3 등과 보급형 경쟁 전망
프리미엄 라인업도 준비…"'싸구려' 중국산 이미지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자사 플래그쉽 모델 ‘한(HAN)’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의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이 임박하면서 테슬라, 현대차(005380)·기아(000270) 중심의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YD 중형 세단인 '씰'(SEAL)에 대한 국립환경과학원의 '배출가스·소음 인증'이 진행 중이다. 이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국내에서 전기차를 팔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통상 인증 완료까지 평균 2~3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위한 성능평가는 한국환경공단에서 별도로 받아야 한다. 인증과 성능평가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된다면 씰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딜러사 선정 작업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성자동차와 도이치모터스 등 대형 자동차 딜러사가 BYD 승용차 판매 딜러사로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8월 중 딜러사 선정이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지역의 정비시설 구축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YD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BYD는 배터리부터 전기차까지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입지를 다져왔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올해 1~5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순수전기차(BEV)를 합해 117만 700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 글로벌 전기차 1위를 지켰다.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55만 4000여 대로, BEV 비율이 100%인 테슬라 판매량(62만 6000여 대)을 넘보고 있다.

BYD의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국내 판매가 예상되는 씰은 중국에서 각종 보조금을 더해 3000만 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소형 전기차 돌핀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1900만 원이다. 최근 현대차가 2000만 원대의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는 3000만 원대의 EV3를 선보인 상태에서 BYD의 참전으로 보급형 전기차 경쟁이 뜨거워질 수 있다.

관세와 딜러망 구축, 마케팅 비용 등으로 BYD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실제 일본과 유럽 등에서 자국 내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돌핀의 경우 일본에서는 363만엔(약 3200만 원)부터, 유럽에서는 2만 8990유로(약 4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전기차 안전성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중국 제품 전반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역시 BYD가 극복해야 할 장벽이다.

이 때문에 BYD가 초기에는 보급형인 씰이나 돌핀 등으로 시장 상황을 탐색한 뒤 고급형인 '한', '당', '송' 등을 내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BYD는 벤츠와 합작해 만든 프리미엄 서브브랜드 '덴자'(중국 현지명 텅스·腾势) 브랜드에 대한 한문 상표권도 국내 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운전자들은 안전성이나 차량의 이미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중국 승용차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싸구려' 이미지를 없애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며 "사후관리 및 정비 등 서비스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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