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맹-팬 모두를 농락하는 협회의 홍명보 선임 [초점]

이재호 기자 2024. 7.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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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HD 구단도 정확히 언제 홍명보 감독이 나가는지 모른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도 올스타전 '팀 K리그' 감독인 홍명보 감독을 바꿔야하게 생겼다.

울산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축구팬들을 모두 농락하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팀 K리그'의 감독은 전년도 우승팀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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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울산 HD 구단도 정확히 언제 홍명보 감독이 나가는지 모른다. 그리고 프로축구연맹도 올스타전 '팀 K리그' 감독인 홍명보 감독을 바꿔야하게 생겼다. 그리고 축구팬들은 시즌중에 우승 유력팀 감독이 빠져나가는걸 봐야하는 상황.

울산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그리고 축구팬들을 모두 농락하는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이다.

ⓒKFA

대한축구협회는 7일 홍명보 감독을 차기 국대 감독으로 내정했음을 알렸다. 8일 오전 10시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관련 내용을 브리핑할 예정이다.

문제는 홍 감독이 '언제'부터 대표팀 감독이 되느냐다. 당장 축구대표팀은 9월초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시작한다. 9,10,11월 총 6경기가 올해 예정돼있다. 홍 감독이 곧바로 대표팀 감독에 부임하는지, 7월까지만 하는지, 올해는 겸임인지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국 울산 HD 구단 대표이사는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홍 감독이 언제부터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지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 울산 역시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울산 구단 역시 홍 감독의 정확한 대표팀 감독 부임 시기를 모르는 황당한 상황인 셈. 단장 조차 정확한 발표 시기를 몰랐을 정도로 협회의 일방적인 발표였다. 울산은 당장 새감독을 구해야하는데 울산 정도 되는 '빅클럽'이자 우승후보팀이 그에 걸맞는 감독을 곧바로 데려오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로축구연맹 역시 벼락을 맞았다. 7월31일에는 토트넘 훗스퍼와 K리그 올스타팀인 '팀 K리그'간의 이벤트 매치가 예정돼있다. '팀 K리그'의 감독은 전년도 우승팀인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었다. 그런데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프로축구연맹 입장에서는 새감독을 선임해야하고 홍보 포인트 역시 바꿔야하는 상황이 됐다.

가장 농락당한건 축구팬들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해임된 2월부터 지금까지 약 5개월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지켜봐왔는데 수많은 이름이 언급됐다가 돌고 돌아 홍명보 감독이 됐다. 많은 회의를 했다고 하고 해외 유명 감독과도 면접을 봤다는데 이 모든건 결국 부질없는 짓이 되버린셈.

홍명보-황선홍 감독은 물론 김도훈 감독 등을 염두에 뒀고 김도훈 감독은 제의까지 받았다고 밝히면서 '결국 국내파 감독을 하고 싶어했다'는 의심은 확신이 되고 말았다.

ⓒKFA

또한 K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데 우승 유력팀의 감독이 빠져나가 리그 전체에 큰 혼동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켜보게 됐다. 울산이 아닌 팀이 우승해도 '시즌중에 홍명보가 빠져나간 울산이 원래대로라면 우승'이라는 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수많은 회의와 논란을 뿌려놓고 결국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그로 인해 혼란과 농락을 받게 된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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