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외국인 선수 교체가 후반기 판도 흔든다[후반기 예고①]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1위부터 4위까지 5경기차, 5위부터 최하위까지 5경기차.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던 2024시즌 전반기가 지난 4일 마무리됐다. 9일부터 한 치 앞도 예상하기 힘든 후반기가 열리게 된다. 스포츠한국에서는 2024시즌 후반기를 전망하는 기사를 준비했다.
두산은 지난 4일 우완투수 조던 발라조빅(26)과 총액 25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한국야구위원회에 우완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후반기를 새 외국인투수로 맞이하겠다는 두산의 승부수였다.
알칸타라는 2020시즌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도약했던 투수다. 이후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했다가 2023시즌 돌아와 13승2패 평균자책점 2.67로 활약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4.67로 부진했다. 특히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두산은 주저없이 칼을 빼들었다. 그동안 총 35승을 안겨준 에이스였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올 시즌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의 활약상이 곧 순위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1위 KIA 타이거즈부터 4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불과 5경기차다. 2위 LG 트윈스부터 3위 두산은 0.5경기차, 두산과 삼성도 0.5경기차로 촘촘하다. 더불어 5위 SSG 랜더스부터 10위 키움 히어로즈까지의 거리도 5경기차다. 하위권 누구나 5강을 노릴 수 있고 상위권팀 모두 우승을 정조준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10개구단 팀들의 외국인 교체 승부수를 유발할 전망이다. 각 구단들로서는 좀 더 높은 순위를 위해 외국인 시장에서 뛰어난 외국인 선수를 발견한다면 적극적으로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두산이 이미 전반기 막판에 빌라조빅 영입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부족한 구단들도 보인다. LG와 삼성이다. LG는 케이시 켈리, 디트릭 엔스가 모두 전반기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켈리는 떨어진 구속으로, 엔스는 다양하지 못한 구종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최근 켈리와 엔스 모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 초반 다시 흔들릴 경우 LG는 교체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미 염경엽 LG 감독이 수차례 외국인 교체 가능성에 대해 시사한 바 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도 부진한 활약을 보이는 중이다. 타율과 출루율에서는 부족하지 않은 모습이지만 장타율, 홈런 수치는 너무 떨어진다. 타자 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얻은 기록이기에 더 큰 충격이다. 맥키넌의 부진 속에 삼성은 팀장타율 9위(0.402), 팀OPS 10위(0.731)에 머물러 있다. 삼성으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켈리, 엔스, 맥키넌의 전반기 주요 성적
켈리 102.2이닝 4승7패 평균자책점 4.47 피안타율 0.28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3
엔스 97.1이닝 8승3패 평균자책점 4.62 피안타율 0.271 WHIP 1.40
맥키넌 타율 0.294(272타수 80안타) 4홈런 36타점 장타율 0.386 출루율 0.381
이 외에도 후반기 초반 급격히 부진하거나 부상자가 나올 경우,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등장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팀 전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KBO리그 특성상 신입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에 따라 각 팀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물론 수준급 외국인 투수와 타자를 시즌 중에 영입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교체 대신 기존 자원을 기다릴 수도 있다.
그러나 7월엔 메이저리그에서 옵트아웃을 발동한 선수들이 생긴다. 7월말 트레이드 데드라인 후에도 팀에서 정리된 선수들이 외국인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KBO리그팀들은 8월15일까지 외국인 선수 물색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8월15일은 선수 등록을 했을 때, 가을야구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날짜다.
어느덧 반환점을 돈 2024시즌 KBO리그. 전반기 수많은 팀들이 외국인 선수로 인해 웃고 울었다. 외국인 농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반기 초반 외국인 선수 교체로 판도가 흔들리고 뒤바뀔 2024시즌 KBO리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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