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변화는 반발 있기 마련… 단합 위해 네거티브 내가 참겠다” [與 당권주자 인터뷰 ②]
당정관계 쇄신 총선이 남긴 숙제”
김 여사 문자 논란엔 “공적인 임무
사적 친소관계가 영향 줘선 안 돼”
“낙선자 몸담을 정치생태계 필요
지역 현장사무실 설치가 출발점
내 특검법안, 상당수 의원들 공감
언제까지 108명 이탈표 셀 건가”
“변화는 모두에게 불편하다. 하지만 변화의 시기를 놓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공공선 추구” 23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정치인 한동훈’의 소명을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고, 공공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꼽으며 “지금 이 ‘변화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당의 미래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제현 선임기자 |
최근 불거진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 대해선 “공적인 임무를 수행할 때 사적인 친소관계가 영향을 줘서도, 너무 주목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과 패배 요인 및 미래 방향성 등에 대해 소통하지 않은 이유로는 “물러난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공적인 지위에 있는 분과 그런 식의 소통을 하는 건 이상하다”고 일축했다.
인터뷰는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외 당대표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외 대표가 집권당의 대표일 때 좋은 결과를 냈던 경우도 많이 있고, 원내 출신의 당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 냈던 적도 있다. 일도양단으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 108석밖에 없는데, 원외·내를 따지는 건 안이하다.”
―총선 불출마를 후회하진 않는가.
“총선 당시 당의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았고, 정책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또 당내 인재들이 많은데 그것들이 하나로 꿰어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수도권에서의 막판 전략은 단순하게 얘기하면, 나를 부르는 거였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 세몰이를 하는 거다. 하지만 잠재력 있는 후보들이 4년, 8년 꾸준히 정치하면 달라진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낙선하더라도 몸담을 수 있는 정치 생태계가 필요한 것이다. 민주당엔 있다. 시민단체 등과 에코 시스템이 이어진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뽑아와 한 번 쓰고 버리는 구조니, 이길 수 있겠나. 현장사무실이 그 출발점이다. 보수나 중도의 논리를 가지고 정치를 평론·분석하는 분들과도 정치 생태계를 갖춰가야 한다.”
―현장사무실이 1호 과제인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있어 우선순위는 맞다. 그 외에도 총선 기간 약속한 국회의원 정수 50명 감축, 의원 세비 중위소득 수준 삭감 등 공천장 서약서에 넣은 사항들 모두 추진할 것이다. 국민께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는 모습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정부는 교육·노동·연금 3대 개혁을 천명하고, 의료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하나 다 난제다. 용기 있게 맞서는 정부의 결기를 대단하게 생각한다. 다만 방향에 맞더라도 국민께 잘 설명해야 한다. 만족하지 못하신 국민들이 꽤 있었다고 보고, 그런 부분이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한다.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드리고, 여러 차례 친절하게 설명하는 데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대법원장 추천 채상병특검법’ 타임라인은.
“변화는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그 불편함조차도 우리가 돌다리 두드리듯, 참고하면서 가면 되는 문제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나중에 거야의 폭주에 맞서 같이 힘을 모아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네거티브나 인신공격은 내가 참겠다.”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몰려다니면서 탬버린 치는 건 취미에 안 맞는다. 그래야 우정이 쌓인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누군가 나를 분석한 말 중에 ‘한동훈은 항상 이기는 포지션에서 싸웠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명분 있는 싸움을 하면 180명과 싸워도 지지 않을 수 있었다. 억지로 무언가 방어하려고 하면, 사람의 세 치 혀라는 게 한계가 있다. 맞는 편, 옳은 편에 서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나현·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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