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리로 쏟아져 나온 농민들의 목소리 외면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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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현장에 있어야 할 농민들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도심 길거리로 연이어 쏟아져 나와 "투쟁"을 외치고 있다.
그만큼 지금 우리 농업·농촌·농민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000여명의 참석자는 이상기후로 농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를 잡는다며 저관세·무관세 외국 농산물을 무차별적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기후재난에 대한 무대책과 쌀값 폭락 방치 등 농업포기 정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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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 현장에 있어야 할 농민들이 뙤약볕이 내리쬐는 도심 길거리로 연이어 쏟아져 나와 “투쟁”을 외치고 있다. 그만큼 지금 우리 농업·농촌·농민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3일 1만2000여명의 전국 한우농가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한우 반납 투쟁’ 집회를 열었다. 생산비는 폭등했는데 한우고기 경락값은 되레 폭락하고 있어서다. 한우농가가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집회를 연 것은 2012년 한우값 파동 이후 12년 만이다. 농민들은 소 한마리를 출하하면 200만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며 정부에 ‘한우산업법’ 제정, 한우 암소 2만마리 긴급 매입, 사료값 즉시 인하, 사료구매자금 등 정책자금 상환기한 연장과 분할 상환 도입,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촉구했다.
다음날 같은 곳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이 ‘기후재난 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했다. 3000여명의 참석자는 이상기후로 농민들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물가를 잡는다며 저관세·무관세 외국 농산물을 무차별적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비판하고, 기후재난에 대한 무대책과 쌀값 폭락 방치 등 농업포기 정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했다.
한우농가는 3년째 빚농사에 허덕이고 있으나 한우값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경종농가도 경영비는 치솟은 반면 일상화한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줄고 가격까지 추락해 한숨만 나온다.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정부는 수입 농산물 할당관세 정책을 고집하니 농민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아스팔트에서 외치는 농가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된다. 외국산 농축산물에 의존하는 물가정책을 지양하고 농업생산비 경감과 농산물값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더이상 농민들이 거리로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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