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대통령 된 다음날…'히잡 의문사' 비판 변호사 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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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던 변호사가 투옥됐다.
히잡 시위에 강경 대응을 주도했던 아흐마드 바히디 현 내무장관이 '개혁파' 페제시키안이 선출된 이번 대선 과정을 관리했다는 역설적 상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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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히잡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던 변호사가 투옥됐다.
7일(현지시간) 이란 관영 미잔통신은 "유죄 판결을 받고 형이 확정된 모흐센 보르하니가 법원 명령 집행으로 감옥에 갇혔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히잡 착용에 대한 단속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출마한 중도·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70)이 대통령으로 최종 당선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보르하니는 테헤란대학교 형법 전문 조교수이자 변호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2022년 22세였던 쿠르드족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일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가 일었을 때 엑스(X·옛 트위터)에 당국을 비난하는 글을 잇달아 올려 주목받았다.
보르하니의 X 계정에는 전날 대선 결선 개표결과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나는 히잡 문제와 관련해 내무장관에 비판적이지만, 오늘은 국민의 표를 지켜준 그에게 특별히 감사하다"며 "바히디는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쓴 글이 마지막으로 올라 있다.
히잡 시위에 강경 대응을 주도했던 아흐마드 바히디 현 내무장관이 '개혁파' 페제시키안이 선출된 이번 대선 과정을 관리했다는 역설적 상황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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