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거리로 나온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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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할 환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4개월 이상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까지 휴진 또는 진료 축소에 들어가자 환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온 것이다.
환자들의 대규모 거리 집회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어 "환자와 가족, 국민은 의료계와 정부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면서 분노와 불안, 무기력에 빠졌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에 나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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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치료 받아야 할 환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인슐린 펌프를 꽂고 휠체어를 타고 나온 환자도 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는 정부 편도, 의사 편도 아니다”라며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외쳤다.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100여개 환자단체는 지난 4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체감온도 3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날씨에 환자들은 “명분 없는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의료정상화 재발방지법’이라 적힌 손팻말을 들고 ‘환자 없이 의사 없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의료정상화 신속하게 재발방지법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4개월 이상 의료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대학병원까지 휴진 또는 진료 축소에 들어가자 환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온 것이다. 환자들의 대규모 거리 집회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환자단체는 “의사들은 환자들을 향해 ‘정부 탓을 해야지 왜 의사 탓을 하냐’며 날을 세웠고, 정부는 의대증원 찬성 여론을 앞세워 환자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공의들을 밀어붙였다. 양쪽 모두 새빨간 거짓말인 것을 안다”며 의료계와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환자와 가족, 국민은 의료계와 정부의 힘겨루기를 지켜보면서 분노와 불안, 무기력에 빠졌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에 나섰다고 했다.
얼마나 절박했으면 환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섰을까.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아픈 사람에게 피해와 불안을 강요하는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백번 옳다. 이들의 말대로 ‘필요한 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 아픈 사람에 대한 의료공급이 중단돼선 안 된다.
환자를 살려야 하는 의료진이 환자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정부도 방조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는 의료공백을 멈추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 언제까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싸움만 할 것인가. 절규하는 환자들과 가족의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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