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주하니… 색깔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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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자 전시장 좌우 벽면에 댜양한 색상의 파동이 일었다.
점차 격렬해지는 음악에 덩달아 화려해지는 파동을 감상하던 중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 사람의 손에 기타가 없었던 것.
전시장에 설치된 키넥트(동작 인식 장비) 카메라에 다가서자 관객의 형체가 벽면에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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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동작 데이터화해 예술표현 등
AI 모션캡처기술 활용해 각종 공연
두 사람의 기타 연주가 시작되자 전시장 좌우 벽면에 댜양한 색상의 파동이 일었다. 점차 격렬해지는 음악에 덩달아 화려해지는 파동을 감상하던 중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한 사람의 손에 기타가 없었던 것. 노트북 앞에서 팔을 요란하게 흔들며 기타를 치는 흉내만 내고 있었다. 가까이 들여다본 노트북 화면엔 음표 없이 복잡한 수식과 단축키만 가득했다.
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아트코리아랩×SAT 예술기술 마스터클래스’ 쇼케이스에선 인공지능(AI) 기반의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한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아트코리아랩이 창작자 21명을 대상으로 열흘간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의 작품 발표회다. 캐나다 SAT(Society for Arts and Technology)의 아트디렉터, 연구자를 초청해 강의와 창작을 결합한 과정으로 마련됐다. 1996년 설립된 SAT는 오스트리아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프랑스 ‘이르캄’, 미국 ‘뉴잉크’와 더불어 세계적인 기술융합예술 전문기관으로 꼽힌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관객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 시각예술로 표현한 작품도 선보였다. 전시장에 설치된 키넥트(동작 인식 장비) 카메라에 다가서자 관객의 형체가 벽면에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그려졌다. 박지수 작가는 “작품을 전시장에 실제 구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생님들에게 즉각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아직 기술융합예술 분야가 발전하지 않은 국내에서 노하우를 전수받기 어려워 느꼈던 갑갑함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이번 마스터클래스엔 신진 작가들 외에 기성 작가들도 참여했다. 최해인 아트코리아랩 예술기술지원팀장은 “인터랙티브 예술용 프로그램인 ‘오시아 스코어’ 등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드문 심화 기술을 배우려는 30, 40대 이상 기성 작가들의 수요가 많았다”며 “과거 일회성에 그쳤던 중장기 고급과정을 꾸준히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여 작가들은 창작 및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고태현 작가는 “단지 기술 습득을 넘어 SAT의 주요 기획자들과 직접 만났다는 의미가 크다. 향후 해외 출품이나 상주 작가 등을 준비할 때 필요한 접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을 총괄한 피아 발타자르 SAT 디렉터는 “기술융합예술 분야는 장르, 국가 등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작가들과 융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한국 예술가들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작품세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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