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문의 DM 주세요” 13년전 핫초코 꼬마, 유쾌했던 올스타전
2011년 한 핫초코 음료 광고가 화제가 됐다. 광고에 출연한 8살 꼬마는 김성근 감독에게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고 물었다. 세월이 흘러 그 꼬마는 야구선수가 됐다. 그 중에서도 잘 하는 사람만 뛸 수 있다는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NC 목지훈의 이야기다. 신일고를 졸업한 목지훈은 2023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NC의 선택을 받았다. 5일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출근을 아이스초코와 함께 시작한 목지훈은 올스타전 등판도 ‘핫초코’로 끝냈다.
목지훈은 아이스초코를 손에 들고 야구장으로 출근했다. “커피를 잘 못 먹을 뿐만 아니라 과일 주스도 잘 안 먹어서 무난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게 초코 음료”라고 했다.
올스타전 분위기를 느끼니까 새롭다. 목지훈은 “매일 진지하게 경기하다가 시끌시끌한 분위기가 있으니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정말 감회가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에는 친구랑 찜질방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상무의 이강준 선수가 정말 잘 던졌다. 체격이 크지도 않은데 공이 정말 빨라서 놀랐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스타전에 같이 와서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목지훈은 올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 2.70을 기록했다. 지난 5월10일 KIA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2군에서 준비 중인 선발 자원이다.
목지훈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싶다고 시즌 전에 말씀드렸는데 그대로 돌게 되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하다”며 “이왕 이렇게 하기로 한거 잘 해보자 했다. 솔직히 시즌 초반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서 만족을 못 했다. 갈수록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기록이 괜찮아졌다. 그래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괜찮다고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더 준비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졌다”고 밝혔다.
후반기에는 이닝이터가 되는게 목표다. 그는 “최근 컨디션이 좋았는데 최대한 유지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이닝도 던져서 더 좋은 선발 투수가 되어 1군에 올라가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목지훈은 이날 6회 남부리그의 5번째 투수로 나왔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겉옷을 입고 있었다. 겉옷을 벗자 등판에는 ‘핫초코 광고 문의 DM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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