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힘든 경기력→승부차기 압도. 180도 바뀐 잉글랜드 분위기. 英 매체 극찬 "사우스게이트 칭찬 자격 있다"

류동혁 2024. 7. 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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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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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80도 바뀌었다. 극성스러운 영국 언론들의 태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잉글랜드가 4강 진출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7일(한국시각)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8강전에서 스위스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연장 혈투 120분 동안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2연속 4강 진출.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역사상 최초로 우승에 도전한다.

8강은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두려웠다. 그동안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멤버 자체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 유럽 정상급 리그의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졌다.

잭 그릴리시가 탈락할 정도였다. 하지만, 1, 2선의 공격력은 너무나 갑갑했다.

조별 리그 1승2무. 세르비아에게 1대0 승리. 이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고, 3차전 슬로베니아전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

조별 예선에서 선수들의 체력적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다. 그런데, 16강전 아찔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슬로바키아에게 전반 25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16강 탈락이 연상되는 시점, 후반 인저리 타임에 벨링엄의 기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해리 케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단,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일단 합이 맞지 않은 1, 2선의 선수들이 문제였다. 특히 공격의 핵심이자, 크랙 역할을 해야 하는 케인과 벨링엄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과도한 중앙 공격으로 벨링엄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페이싱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4경기 연속 단순한 전술로 일관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역량도 지적됐다. 잉글랜드는 연장 이반 토니를 기용하면서, 투톱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 시스템에서 케인의 결승골이 나왔다.

영국 BBC는 당시 '잉글랜드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잡을 때마다 최전방 중앙은 너무 빡빡하다. 벨링엄과 포든의 포지션이 겹친다.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또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최전방 전술은 예선부터 지적됐다.

잉글랜드는 케인이 최전방, 벨링엄이 공격형 미드필더, 사카, 포든이 좌우에 배치된다. BBC를 비롯해 수많은 매체들은 '기존 공격 시스템 외에도 플랜 B가 필요하다. 콜 팔머, 이반 토니, 앤서니 고든 등 쓸 수 있는 카드는 매우 많다'고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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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졸전이 이어지자, 레전드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웨인 루니는 '팀 컬러가 나오지 않는다. 무슨 축구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고, 게리 리네커는 '매우 보기 힘든 경기력'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런 비판에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고 있다'고 했고, 케인 역시 '잉글랜드 유로 우승을 하지 못한 역사 속에서 예전 레전드들도 들어가 있다'고 역공을 날리기도 했다.

즉, 그라운드 안팎에서 '내홍'이 극심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8강에서 극적 승리를 거뒀다. 게다가 지난 대회 '승부차기의 아픔'을 극복하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모든 현지 매체들의 논조가 달라졌다. BBC는 7일(한국시각)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비롯한 잉글랜드 대표팀은 비판을 많이 받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공로를 인정할 때'라고 했다.

또 '지금까지 실망스러운 경기력이 있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팀은 타고난 회복력에 개인의 탁월함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승부차기에서 가장 침착하고 통제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콜 팔머, 벨링엄, 사카, 이반 토니,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5개의 페널티킥과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마누엘 아칸지의 선방이 합쳐졌다'고 했다.

게다가 3백으로 변환한 잉글랜드의 시스템 변화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동안 원색적 비난도 퍼부었던 게리 리네커는 이날 '1주일 전만해도 잉글랜드가 유로 2024 준결승에 진출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계속 말해줬다'며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압도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충분히 계획적으로 이 상황을 대비했다'고 극찬했다.

또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칭찬을 받을 자격이 있다. 스위스를 상대로 4백에서 3백으로 시스템을 바꿨고,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한 단계 발전한 경기였다'고 했다. 잉글랜드는 네덜란드와 4강에서 맞붙는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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