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영화 제작 1인 7역… “아이디어만 주세요”
권한슬 감독이 실사 촬영과 컴퓨터그래픽 없이 인공지능(AI)으로만 ‘원 모어 펌킨’을 만든 것처럼, 영화 구상부터 배우 캐스팅, 제작, 마케팅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일단 이야기의 설정과 방향을 구상한 작가가 챗GPT와 같은 텍스트 생성형 AI를 이용해 시나리오 초안이나 시놉시스(줄거리)를 만들 수 있다. ‘40대 부부의 귀촌 생활을 10분 길이의 공포물로 만들어줘’라고 생성형 AI에 넣으면, 그에 맞는 시나리오 초안을 내놓는다. AI가 지금까지의 흥행 데이터를 분석해서 시나리오에 대한 조언도 한다. 실제로 20세기 폭스는 영화 ‘로건’의 대본을 분석하는 데 AI를 사용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배우 캐스팅과 로케이션 결정에도 AI가 개입한다. 워너 브러더스는 배우의 시장가치를 평가하고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분석해 주는 AI를 이용해 캐스팅을 결정한다. 사람이 직접 발품을 팔아야 했던 촬영 장소 선정도 AI가 수천 시간 분량의 영상을 선별해 적합한 후보 장소를 추천해 주는 식이다.
영상 제작 작업에는 각종 생성형 AI를 다 동원할 수 있다. 촬영 대신에 동영상 생성 AI를 활용하고, 배우의 목소리는 음성 생성 AI, 배경음악은 작곡 AI나 음원 생성 AI로 만들 수 있다. 동영상 생성 AI는 아직은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한 번에 2분 안팎 길이의 영상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단점 때문에 업계에선 재생 시간이 짧은 광고에 먼저 도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대홍기획은 올 초 롯데그룹의 신년 광고를 100% 생성형 AI로 제작했다.
최근 영화계에선 영화 촬영 후 후반 보정 작업에 생성형 AI 도입을 늘리고 있다.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은 배우의 어린 시절 모습이 필요한 장면에서 AI에 배우의 사진을 학습시켜 이미지를 만들었다. 또 직접 촬영하지 않은 배경이나 가상의 공간을 생성형 AI로 만든다. 포브스는 “앞으로는 생성형 AI가 만드는 가상의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들 수도 있다”며 “비용을 줄이면서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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