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잔디 징크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다시 한번 잔디 코트에 발목을 잡혔다. 윔블던 여자 단식 3회전에서 율리아 푸틴체바(35위·카자흐스탄)에게 지면서 3회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시비옹테크는 7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푸틴체바에게 1대2로 역전패를 당했다. 1세트(6-3)는 손쉽게 가져왔지만, 2세트부터는 다른 선수가 된 듯 흔들렸다. 과거 뽐냈던 안정감은 없어지고 손쉬운 공도 실수를 범했다. 시비옹테크는 34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푸틴체바(18개) 2배 가까이 되는 수치였다. 결국 2~3세트(1-6 2-6)에서 힘을 못쓰면서 자멸했다.
시비옹테크는 유독 윔블던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윔블던은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 코트에서 열린다. 시비옹테크는 프랑스 오픈 4차례(2020, 2022~2024년) 우승, US오픈 한 차례(2022년) 정상에 섰지만, 윔블던은 정복한 적이 없다. 윔블던 최고 성적은 지난해 8강에 불과하다. 호주오픈에선 2022년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날 패배로 시비옹테크는 연승 행진을 21경기에서 멈췄다. 2022년엔 37연승 행진을 윔블던에서 마감하기도 했다.
시비옹테크는 경기 뒤 “다른 표면(잔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한계까지 밀어붙이도록 해준 내 안의 연료탱크가 갑자기 비어버린 느낌”이라고 무력감을 나타냈다. 푸틴체바는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16강 안착에 성공했다. 푸틴체바는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 그저 나를 100% 믿고 두려움 없이 쳤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강자들이 순항했다. 2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알렉세이 포피린(47위·호주)을 3대1로 꺾고 16강에 올랐다. 지난달 무릎 수술을 받은 조코비치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는 캐머런 노리(42위·영국)를 3대0으로 누르면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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