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최강 특급 피칭 뽐낸 덕수 김태형·전주 정우주

강호철 기자 2024. 7. 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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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덕수고 김태형(18·3학년)과 전주고 정우주(18·3학년). 올가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상위 지명이 유력한 대어급 우완 투수들이다. 이들은 7일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마운드에서 명불허전을 입증했다.

김태형 정우주

김태형은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서울 동산고전에 선발 등판, 팀의 11대1 8회 콜드게임승에 앞장섰다. 186㎝ 91㎏ 체격을 지녔고, 지난해 6월 주말리그에서 청원고를 상대로 9이닝 노히트노런을 엮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15개를 잡아냈다. 올해도 이날 경기 전까지 13경기에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69 특급 피칭을 이어왔다. 이날도 7이닝 1실점. 몸이 덜 풀린 1회 동산 2번타자 김준호에게 3루타를 얻어맞는 바람에 1점을 먼저 내줬지만,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8㎞로 평소 최고(1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구가 잘 잡혀 별 위기 없이 소화했다. 그는 “1실점도 아쉽고 제구 등 구위가 평소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당초 5이닝 정도 소화할 예정이었지만, 5회 안타를 맞자 7회까지 자청해서 던졌다고 한다. 덕수고는 김태형 외에도 최정상급 투수 정현우와 최고 타자 박준순을 앞세워 앞선 두 차례 전국대회(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에서 모두 우승했다. 김태형은 “평소처럼만 하면 3개 대회 연속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주고 정우주는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전에 구원 등판해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정우주는 2-4로 쫓긴 3회 2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몸이 덜 풀린 듯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동점 위기를 막아냈다. 정우주는 이후 구위가 점점 살아났고, 투구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를 내려온 8회 2사까지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2㎞. 전주고는 4-3 접전이던 9회 5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굳혔다. 정우주는 “이번 대회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며 “라이벌인 덕수고 정현우보다 더 낫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고는 휘문고를 6대0, 7회 강우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전주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강릉고는 경기항공고를 맞아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3학년 에이스 천범석의 활약으로 4대1로 승리했다. 평택 청담고는 서울 배명고와 치열한 공방 끝에 9대7로 승리해 창단 후 첫 청룡기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청담고는 7-7로 맞선 9회 2사후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헌이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상대 악송구가 이어지자 홈까지 내달려 결승점을 뽑았다. 이후 오영준과 홍민규의 연속 2루타로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대전고는 인천 동산고에 3대1, 6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둬 16강에서 평택 청담고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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