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끝내기 버디… 이가영 통산 2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주 연속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이번 우승자는 이가영(25)이었다. 공동 준우승자는 윤이나(21)와 최예림(25). 각각 2주 전과 1주 전 연장 패배에 이어 이날도 연장전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가영은 7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6655야드)에서 열린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 4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그런데 윤이나와 최예림 추격이 불을 뿜었다. 윤이나는 이날 선두에 8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해 버디만 9개 잡아내며 9타를 줄였다. 최예림은 6타를 줄였다. 반면 이가영은 11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2번홀(파3)에서 첫 버디, 16번홀(파4) 보기에 이어 17번홀(파3) 버디를 기록했다. 이날 1타 줄이는 데 그쳐 결국 윤이나, 최예림과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끌려갔다.
18번홀(파4·313야드)에서 열린 연장 1차전. 세 선수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윤이나와 최예림은 각각 홀컵까지 3.5m, 2.4m, 이가영은 1.2m. 이어진 버디 퍼트에서 이가영만 성공시키면서 우승이 결정됐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2022년 10월 첫 우승 이후 다시 1년 9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이가영은 지난 5월 떨어진 물건을 집으려다가 오른손 약지를 다쳤다. 골절로 4주간 깁스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스윙이 가능해 통증을 참고 계속 대회 출전을 이어갔다. 그는 “다친 손가락을 펴고 스윙을 하다 보니 오히려 힘을 빼서 그런지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뼈가 벌어진 채로 붙었고 아직 통증이 조금 남아있다”며 “지금은 힘도 더 좋아지고 단단한 스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전사 대위인 오빠가 오늘 대회장에 와줘서 힘이 났다”며 “두 살 많은 오빠가 ‘미녀 골퍼 이가영, 네가 최고’라고 늘 격려해줘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2022년 첫 우승을 거뒀을 땐 아랍에미리트 파병 중이었던 오빠와 우승 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한다.
KLPGA 투어에선 지난달 23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지난달 30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 이어 이날까지 3주 연속으로 연장 승부가 벌어졌다. 역대 KLPGA 투어에서 세 대회 연속 연장전이 치러진 건 1986년과 2014년(4대회 연속)에 이어 10년 만. 윤이나는 지난달 23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연장 4차전 혈투 끝에 박현경(24)에게 우승을 내준 지 2주 만에 다시 연장에서 무릎을 꿇었다. 오구 플레이 징계에서 지난 4월 복귀한 이후 첫 우승을 노렸으나 연장전 패배로 시즌 3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 연장 1차전에서 박현경에게 패했던 최예림은 이날 개인 통산 8번째 준우승을 기록했다. 투어 데뷔 7년 차 최예림은 아직 우승이 없다. 세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현경이 공동 9위(11언더파).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둔 김효주(29)가 공동 16위(8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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