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vs 프랑스, 잉글랜드 vs 네덜란드… 결승같은 유로 4강
유로 2024 4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8강전 4경기 중 3경기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이변은 없었다. ‘전통의 강호’ 프랑스(FIFA 랭킹 2위), 잉글랜드(5위), 네덜란드(7위), 스페인(8위)이 나란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7일 튀르키예(42위)에 2대1 승리를 거두며 20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전반 35분 사메트 아카이딘(파나티나이코스)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스테판 더프레이(인터 밀란)가 후반 25분 헤딩 골로 응수했고, 후반 31분 코디 학포(리버풀)가 골문 앞 경합 상황에서 역전 골(공식 기록은 자책골)을 만들었다. 잉글랜드는 스위스(19위)를 맞아 브렐 엠볼로(AS 모나코)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5분 만에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만회골을 넣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5대3으로 이겼다.
전날 스페인은 독일(16위)을 만나 후반 6분 다니 올모(라이프치히)가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후반 44분 독일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에게 골문 앞 슛을 허용해 연장으로 향했다. 승부차기로 향할 것 같았던 연장 종료 1분 전 스페인 미켈 메리노(레알 소시에다드)가 천금 같은 헤딩 결승골을 넣으면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은 5연승과 함께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 기록을 이어갔다. 독일은 개최국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하고 8강에서 대회를 조기 마감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독일 토니 크로스는 전반 4분 빠른 속도로 달려가 왼쪽 허벅지로 상대 미드필더 페드리의 왼쪽 무릎을 정면으로 가격했다. 페드리는 1달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으며 남은 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후배 선수를 부상 입힌 데다 패배까지 당한 크로스는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친 끝에 연장을 거쳐 0-0으로 승부차기로 향했다. 프랑스 5명 키커 모두가 골을 넣으면서 승리했다. 본인의 6번째이자 마지막 유로 대회라고 밝혔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5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유로 출전 첫 무득점 대회로 남게 됐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10일 오전 4시 뮌헨에서 격돌한다. 스페인은 유로 우승컵을 3차례(1964·2008·2012) 들어 올렸다. 2번 우승한 프랑스(1984·2000)보다 많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8명이 11골을 넣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조별 리그 포함 5경기 동안 필드 골이 없다. 8강전까지 5경기 동안 자책골 2개와 페널티킥 골 1개만으로 4강까지 올랐다. 역대 유로 대회 본선 상대 전적은 프랑스가 스페인에 2승 1무 1패로 근소 우위다.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는 11일 오전 4시 도르트문트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주요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조별 리그 3경기(1승 2무) 동안 2골만을 넣고, 토너먼트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이어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는 16강에서 루마니아를 3대0, 8강에서 튀르키예를 2대1로 꺾으면서 기세를 타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