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끌·빚투 다시 꿈틀, 방치하다간 3년 전 악몽 재연될 것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큰돈을 빌려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이는 영끌·빚투 열풍이 3년 만에 재연될 조짐이다.
부동산 영끌 바람이 불었던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공모주 청약 등 주식투자용 빚투 성격이 크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3년 만의 영끌·빚투 조짐은 부양과 안정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정부 정책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큰돈을 빌려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이는 영끌·빚투 열풍이 3년 만에 재연될 조짐이다. 4개월 연속 가파르게 증가한 가계대출이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을 잘 보여준다. 올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던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4월부터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월별 증가액은 4월 4조4346억원, 5월 5조2278억원, 6월 5조3415억원으로 고공비행 중이다. 부동산 영끌 바람이 불었던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약 3년 만의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달 들어 더 뚜렷해져 하루 5000억원 안팎을 오르내린다. 아파트값 오름세가 분명해지면서 매수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 진단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월 2400건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3~5월 4000건대로 올라섰다. 아직 집계가 안 끝났지만 6월 거래량은 6000건 선으로 뜀박질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의 한 달 아파트 매매건수 역시 1만186건(5월)으로 2년9개월 만의 최대다.
올 들어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빚투 수요도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뒤 갚지 않은 신용융자 잔액은 올 들어 2조6000억원 급증했다. 신용융자 대상이 아닌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마이너스통장 한도 증액도 직장인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선 감소세를 이어가던 5대 은행 신용대출마저 상승 반전했다. 공모주 청약 등 주식투자용 빚투 성격이 크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3년 만의 영끌·빚투 조짐은 부양과 안정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정부 정책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7월 시행 예정이던 대출규제 강화(스트레스 DSR 2단계)를 갑작스레 두 달 연기한 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영끌·빚투는 회복기에 접어든 경제를 한순간에 나락으로 보낼 수 있는 잠재 리스크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와 한국 통화당국의 선제 금리 인하 조치가 가세하면 자칫 ‘부채의 악순환’으로 비화한다. 팽배한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가계부채 정책이 절실하다.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억대 투자 계약도 턱턱"…슬리퍼 끌고 찾아온 20대 정체
- "여긴 100억 있어야 들어가요"…압구정 빌딩 '7층'의 비밀
- "마지막 기회 잡자"…'8억' 아파트에 10만명 몰린 이유가
- "역대 최악 무더위" 경고에 기대감 폭발…1조 잭팟 터진다
- "연말부터 GTX 탄다"…5개월 새 8000만원 '껑충' 뛴 동네
- "어디서도 좋은 말 들어본 적 없는데"라던 고현정, 팬 만나 오열
- "왜 여기 나와?"…'인기가요' 깜짝 등장한 '데드풀과 울버린'
- 윤아 이어 또 '인종차별'…에이티즈 산, 돌체앤가바나쇼 논란
- '팬텀싱어2' 조민웅, 갑작스러운 비보…사인은 '심장마비'
- 5호선 마포역서 폭발물 오인신고…40분간 무정차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