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9] 방귀세

코미디 작가로 데뷔했지만 배우로서 그리고 래퍼로서 놀랍게도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올해의 노래 2관왕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이 사람의 본명은 도널드 글로버이다. 그의 보컬은 때론 감미롭고 때론 정중하지만 위트를 잃지 않으며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늘 관심을 쏟는다.
2018년 싱글로 발표한 이 노래는 얼핏 들으면 나른한 여름 바캉스 노래 같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비극을 담담히 토로하고 있다.
“매일매일 그 전날보다 더 더워지네/나날이 말라가는 물, 이제 바닥을 보이려고 하네/공기는 우리를 돕는 벌을 죽이고 있고/새들은 노래 부르기 위해 태어났는데/이젠 소리도 내지 않고 깨어나네(Every day gets hotter than the one before/Running out of water, it’s about to go down/Air that kill the bees that we depend upon/Birds were made for singing/Waking up to no sound).”
최근 덴마크는 세계 최초로 농업 분야에 일명 ‘방귀세’, 즉 탄소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030년부터 가축 1마리당 100유로의 세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를 가져오는 6대 온실가스 중 두 주범은 이산화탄소와 메탄이다. 메탄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18%에 불과하지만 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80배 강력하다고 한다. 메탄은 소와 양 같은 반추동물의 방귀나 트림을 통해 배출된다. 기후 전문가들은 소들이 내뿜는 메탄의 온실효과가 전 세계 차량의 배기가스 온실효과보다도 더 크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이 육식에 대한 욕망을 포기하거나 적극적으로 통제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 수 있을까? 이 래퍼는 반복되는 후렴을 통해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는다.
“오, 우리가 변하길 꿈꿔/나는 정말이지 이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하지만 느껴지는 건 늘 똑같아(Oh, I hope we change/I really thought this world could change/But it seems like the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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