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자도 예산·정년 언급..."죽을 때까지 해봐라, 했으면"

장아영 2024. 7. 7. 23: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2003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업적을 낸 과학자에게 주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올해 수상자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로 노벨화학상 후보로도 꼽히는 박남규 교수인데요.

수상 소감을 밝히며 연구 예산과 정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가 태양전지에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건, 2012년 이 논문이 발표된 뒤부터입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지난 2017년) : 2012년에 액체를 고체 형태로 바꿔서 효율도 10% 가까이 만들고, 안정성도 500시간 정도 테스트해서 안정하다는 걸 보여주고, 그 이후에 폭발적인 연구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논문 이후에도 후속 연구에 매진해 거의 매년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후학도 양성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불어닥친 연구 예산 삭감은 노벨상 후보 과학자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 제가 연구재단에 한번 전화를 해서 '저희 몇 % 삭감이 됐습니다.' 하니까 '축하드립니다' 이러더라고요. 보니까 다른 데는 많이 삭감됐는데 여기는 덜 삭감됐다고 해서….]

페로브스카이트 한우물만 판 무모한 도전가의 '두 번째 꿈'은 더 우수한 '플랫폼 물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65살 정년에 얽매여, 역량 있는 과학자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 연구 성과가 우수하고 또 이렇게 연장해서 오랫동안 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로 '당신이 그냥 죽을 때까지 한번 해 봐라.' 이렇게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3억 원이 수여되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22년 동안 모두 47명이 수상했습니다.

박 교수는 기후위기에 맞닥뜨린 인류를 위해 과학기술자들이 좀 더 노력해달라는 취지에서 나라가 상을 준 거라 생각한다며,

후배 과학자들이 현재 회자 되는 기술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에 나타날 기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영상편집;김희정

YTN 장아영 (jay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