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과학자도 예산·정년 언급..."죽을 때까지 해봐라, 했으면"
[앵커]
정부가 2003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 업적을 낸 과학자에게 주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올해 수상자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로 노벨화학상 후보로도 꼽히는 박남규 교수인데요.
수상 소감을 밝히며 연구 예산과 정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페로브스카이트라는 소재가 태양전지에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건, 2012년 이 논문이 발표된 뒤부터입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지난 2017년) : 2012년에 액체를 고체 형태로 바꿔서 효율도 10% 가까이 만들고, 안정성도 500시간 정도 테스트해서 안정하다는 걸 보여주고, 그 이후에 폭발적인 연구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 논문 이후에도 후속 연구에 매진해 거의 매년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후학도 양성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불어닥친 연구 예산 삭감은 노벨상 후보 과학자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 제가 연구재단에 한번 전화를 해서 '저희 몇 % 삭감이 됐습니다.' 하니까 '축하드립니다' 이러더라고요. 보니까 다른 데는 많이 삭감됐는데 여기는 덜 삭감됐다고 해서….]
페로브스카이트 한우물만 판 무모한 도전가의 '두 번째 꿈'은 더 우수한 '플랫폼 물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65살 정년에 얽매여, 역량 있는 과학자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박남규 / 성균관대 교수 : 연구 성과가 우수하고 또 이렇게 연장해서 오랫동안 하고 싶은 분들은 정말로 '당신이 그냥 죽을 때까지 한번 해 봐라.' 이렇게 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3억 원이 수여되는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22년 동안 모두 47명이 수상했습니다.
박 교수는 기후위기에 맞닥뜨린 인류를 위해 과학기술자들이 좀 더 노력해달라는 취지에서 나라가 상을 준 거라 생각한다며,
후배 과학자들이 현재 회자 되는 기술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에 나타날 기술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촬영기자;고민철
영상편집;김희정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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